[확 바뀌는 2014학년도 수능] 1)어떻게 달라지나

입력 2012-04-10 07:59:24

국·영·수 모두 계열·수준에 맞게 '두 가지 시험'

현재 고2 학생이 치르는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14학년도 수능은 사상 처음으로 도입되는 수준별 수능을 비롯해 영어 듣기 확대, 탐구 과목 축소 등 여러 변수들을 안고 있어 이에 맞춘 수험생들의 면밀한 준비가 요구된다. 일부에선 벌써부터 수준별 난이도 확보가 가능할지, 각 대학별 전형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우려 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에 송원학원 진학지도실과 함께 확 바뀌는 2014학년도 수능에 대한 전망과 전략을 3회에 걸쳐 싣는다. 1회는 '2014학년도 수능 이렇게 바뀐다'이다.

◆사상 첫 수준별 수능 도입

2014학년도 수능에서는 과목명이 기존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에서 국어, 수학, 영어로 바뀐다.

2014학년도 수능은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맞게 개편이 이루어졌다. 수능 시험의 각 과목 성격 및 내용 등이 개정 교육과정에 제시된 내용 체계를 따르게 되면서 학교에서 가르치는 내용과 수능에서 출제하는 내용을 일치시키기 위한 조치다. 기존 언어영역과 외국어영역의 범교과적 출제가 학교수업으로는 준비에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에 따라 교과 중심의 출제가 강화된다.

국어, 영어, 수학의 수준별 시행은 대한민국 입시 역사에 있어 한 획을 그을 정도의 큰 변화가 될 전망이다.

2014학년도 이전에는 수학을 제외하고 국어와 영어는 모든 수험생들에게 동일한 수준의 시험을 요구함에 따라 일부 수험생은 필요 이상으로 어려운 시험을 볼 수밖에 없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국어와 영어 과목도 수학과 같이 두 가지 수준(A형/B형)의 시험이 실시된다.

B형은 현행 수능 수준을 유지하되 A형은 현행 수능보다 출제 범위를 줄이고 문제은행식 출제를 강화해 쉽게 출제할 예정이다. 수험생들은 자신의 계열 또는 수준에 따라 국어, 영어, 수학 과목을 A형과 B형 중에 선택하여 응시할 수 있다. 단 B형의 경우 최대 2과목까지 응시를 제한하며 국어B와 수학B를 동시에 선택할 수 없다. 이는 국어B와 수학B를 동시에 선택할 경우 수험생이 인문계열 수준의 국어와 자연계열 수준의 수학을 동시에 준비해야 하므로 수험부담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어 A형은 Ⅰ과목, 국어 B형은 Ⅱ과목 중심으로 출제되며 수학은 기존의 수리 가형과 나형에서 크게 변화없이 출제된다. 영어 A형은 실용영어 중심으로, B형은 기존 수능 시험의 범위 정도로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탐구 과목 제한, 국어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응시 과목이 최대 2과목으로 제한된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는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변경된 과목을 수능시험 과목에 반영했다. 사회탐구 10개 과목, 과학탐구 8개 선택 과목 중 최대 선택 과목 수가 3과목에서 2과목으로 축소됐다. 이미 서울대 및 의예과 등 주요 학과를 제외하고는 주요 대학 대부분이 탐구영역을 2과목 반영하고 있으며, 2014학년도에도 각 대학의 탐구 영역 활용 방법은 현재의 수능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대학이 탐구 2과목을 반영하되 하위권 대학에서 1과목을 반영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직업탐구 17개 과목은 5개 과목으로 통합해 실시한다. 현행 직업탐구 17개 과목을 직업기초능력평가의 전공기초 영역과 같이 5개 시험과목으로 통합하고, 이 중 1과목만 선택할 수 있도록 바뀐다. 이론과 실기를 병행하는 마이스터고 및 전문계고의 특성상 암기 위주의 현행 수능시험으로 적정한 평가가 어렵다는 취지 때문이다. 원하는 대학에 가기 위해 전문계고에 진학했다가 고교 전공과 관련 없는 학과로 진학하는 문제들을 개선하기 위해 마이스터고 및 특성화고 학생의 평가를 위해 개발 예정인 직업기초능력평가와 유사하게 실시할 예정이다.

직업탐구 시험과목의 출제범위는 2개의 개별 과목이 통합된다는 점을 고려해 문항 수, 시험시간, 배점을 사회탐구, 과학탐구 개별 과목의 2배(40문항, 60분, 100점)로 설정한다.

◆영어 듣기 문항 확대

국어 듣기 평가가 폐지되고 영어 듣기 문항 수가 확대된다.

기존 언어영역에서 5개 문항이 출제됐던 듣기 평가의 경우 모국어에 대한 듣기 평가는 국어능력 측정에 있어 의미가 없다는 이유로 2014학년도 국어 과목에서는 지필 평가로 대체된다. 또 영어 과목의 듣기 문항은 기존 34%에서 전체 문항의 50%인 22개 문항으로 확대된다. 조만간 수능 도입 여부가 결정되는 국가영어능력평가(NEAT)와의 연계도 관심사. 이에 따라 수능 영어도 실용영어 중심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국어와 영어 문항 수가 축소된다.

현재 50문항인 국어와 영어의 경우 문항 수가 많아 수험생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는 의견을 반영해 5개 문항이 줄어든다. 문항 수는 축소되지만 시험 시간은 그대로 유지한다. 문제 풀이 시간이 부족해 끝까지 문제를 풀지 못하는 수험생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실수 없이 시험에 응시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시간 배분이 중요한 문제이므로 변경된 문항 구성에 익숙해지도록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다.

문항 수가 줄어들면서 문항별 배점에도 변화가 생겼다. 1점과 2점, 3점으로 구성되던 문항 배점에서 1점짜리 문항이 없어지고 2점과 3점의 문항들만 출제될 예정이다. 문항별 배점이 커지면서 한 문항만 틀려도 석차가 많이 떨어지는 만큼 더 신중하게 문제 풀이에 임해야 한다.

2009 개정 교육과정에 포함되는 기초 베트남어가 제2외국어에 포함되면서 제2외국어/한문은 총 9과목으로 증가했다. 그에 따라 현행 수능의 '아랍어 로또' 열풍이 기초 베트남어 과목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다. 아랍어는 응시 집단의 평균이 낮고 표준점수 최고점이 높게 나타나 단기간의 준비로 고득점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에 현재 가르치는 고교가 없음에도 응시생의 40% 정도가 선택하고 있다.

정리 최병고기자

도움말 송원학원 진학지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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