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정장식 측서 기자회견 "녹취록 존재 법정 제출 용의" …김
포항 선거판이 한 후보의 성추행설로 시끄럽다. 더구나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후보의 죽은 동생의 부인인 제수씨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지역에서는 자칫 투표일을 이틀 앞둔 시점에 선거전이 폭로'비방전 등 진흙탕싸움으로 치달을 지도 모른다며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포항 남울릉에 출마한 김형태(59) 새누리당 후보의 제수인 B(51) 씨는 8일 오후 포항의 한 호텔에서 무소속 정장식 후보 선거대책위 관계자들과 기자회견을 갖고 김 후보의 성추행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1995년 자신의 남편이 암으로 사망한 후 두 아들과 함께 부산에서 살았다는 B씨는 "남편의 형인 김 후보가 2002년 5월 아들의 장학금 문제를 해결해주겠다며 상경을 요청했고, 서울의 한 오피스텔에서 만나 알몸으로 성추행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또 "김 후보와의 대화 녹취록을 법정에 증거자료로 내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B씨는 이어 "당시 강력한 저항으로 성폭행이 미수에 그쳤지만 이로 인한 정신적 피해로 대인기피증이 생기고, 친정아버지가 자살하게 된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TV토론회를 인터넷으로 시청하던 중 성추행자가 국회의원이 되는 것을 유권자의 한 사람으로서 막아야겠다는 생각에 정 후보 선거캠프에 제보를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정 후보 측도 이날 성명을 통해 김 후보의 후보직 사퇴와 그 가족에게 진심으로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발끈했다. 김 후보는 9일 정 후보 및 선거캠프 관계자들을 명예훼손 및 무고 혐의로 선거관리위원회'검찰'경찰에 고소'고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전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 후보가 열악한 지지율을 만회하기 위해 무리한 흑색선전을 전개하고 있다는 의도가 분명하기 때문에 법적 책임을 지게 하겠다"며 "경찰과 검찰에 직접 출두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폭로자가 이달 1일 사무실을 찾아온 데 이어 3일 전화를 걸어와 성추행이라는 말도 안 되는 공갈협박을 하면서 1억2천만원을 요구했으나 저의 큰 형님이 거부했다"며 "10년 전 성추행 운운은 악의적으로 기획된 거짓 폭로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악성 루머를 이용하는 정 후보 측의 행태에 분노를 금치 못한다"며 "악의적 루머를 유포해 선거를 유리하게 만들어 보려는 후보는 정치계에서 영원히 은퇴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 측은 아울러 "다른 캠프 관계자들이 개입한 정황이 농후한 점 등으로 미뤄 진실이 왜곡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밝힌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통합당 중앙당은 9일 '성누리당의 끝판왕 김형태 후보는 당장 사퇴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민주당 황창화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아무리 성추행, 성폭력 논란이 끊이지 않는 성누리당이기는 하나, 어떻게 자신의 제수를 성추행하려한 사람을 공천했는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며 김 후보의 즉각적인 사퇴를 주장했다
포항'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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