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중남 김희국 '신공항 역적' 최대 이슈로

입력 2012-04-09 10:3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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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 총선을 3일 앞둔 8일 대구시 선거관리위원회 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이 대구시청 앞 국제마라톤 대회장을 찾아 셔플댄스를 추며 투표 참여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지난해 3월 무산된 동남권 신공항 문제가 4'11 총선을 며칠 앞두고 대구 중남구의 선거 이슈로 급부상했다. 국토해양부 제2차관으로 재직했던 김희국 새누리당 후보가 신공항을 반대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돌자 다른 후보들이 김 후보를 집중적으로 겨누고 있다. 신공항 무산에 김 후보가 일조했다는 것이다.

김 후보는 관료의 입장에서 정책에 대해 뭐라고 말할 위치에 있지 않다며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과거 언론보도 내용이 공개되자 다른 후보들의 공세 수위가 더 높아졌다. 특히 박영준 후보의 파상공세가 눈길을 끈다.

6일 한 인터넷매체의 전국 순회 총선버스에 올라탄 김 후보는 사회자로부터 "무산된 동남권 신공항에 대해 김 후보께서는 정치논리에 의한 국가재정 투자라는 부정적 견해를 밝힌 바 있는데 새누리당 후보가 되고선 신공항 건설에 찬성한다는 입장이어서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김 후보는 "차관 시절, 정부가 신공항을 추진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밀양이냐 가덕도냐를 두고 논란을 벌였는데 정책결정은 정치권이 하고 행정권은 집행을 하기 때문에 차관으로서 어느 지역이 맞다 아니다 결정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표명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에 박영준 무소속 후보는 즉각 성명서를 내고 "김 후보는 대구시민과 중남구 유권자를 핫바지로 생각하느냐"며 "대구시민이 신공항 건설에 대한 염원으로 머리를 깎고 농성할 때 국토개발 전문가라는 김 후보는 기자들과 점심을 먹으며 승객도 없는 공항을 왜 짓느냐고 비웃으며 말하지 않았냐"고 밝혔다.

박 후보는 머니투데이 4월 25일자 기사를 인용, 김 후보가 "사회 간접자본이 더 이상 정치인에 의해 좌우돼선 안 된다", "신공항은 정치논리에 의한 국가재정투자", "항공사들에 물어보니 사람(승객)이 있으면 100편도 띄우겠다고 했다", "억지성 주장에 더 이상 국가재정을 투자해선 안 된다"고 밝힌 것을 인용했다.

이재용 무소속 후보도 가만있지 않았다. 이 후보는 "남부권 국민의 신공항 유치 염원을 '억지성 주장'으로 폄하한 장본인인 김 후보에게, 어째서 반대했는지 묻고 싶다"고 주장했다.

김동열 민주통합당 후보는 김희국 후보가 최근 남부권 신공항 건설 서약식에 참석한 것을 꼬집어 "국토부 차관 때는 신공항을 폄하해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에 앞장서고선 새누리당의 공천을 받은 뒤에는 대구시민을 위해서 뛰겠다고 말하고 있다"며 "김 후보는 과거 발언을 손바닥 뒤집듯 번복했고, 당선되기 위해 중남구 주민을 위하는 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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