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지도 받고 응원도 하고…청소년들 "야구가 재미있어요"

입력 2012-04-09 10:40:09

본사 청소년 건강프로젝트'야구는 내친구'본격 시동

대구 고산
대구 고산'칠곡중 학생들이 7일 열린 프로야구 개막 특별행사 '야구는 내친구'에서 이선희 스카우트의 타격 지도를 받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삼성 라이온즈'대구시교육청'매일신문사가 공동 추진하는 청소년 건강프로젝트 '야구는 내친구'가 프로야구 개막에 맞춰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삼성 야구의 레전드 우용득'권영호'이선희 스카우트로부터 야구지도를 받은 학생들은 물론, 관중석에 앉아 담임교사와 목청껏 응원하는 학생들의 얼굴에는 모처럼 웃음꽃이 폈다.

7일 누구보다 설레는 마음으로 야구장으로 향한 고산'칠곡중 학생들은 700만 관중시대를 향한 프로야구의 힘찬 행진에 신나는 하루를 보냈다.

그라운드에서 펼쳐진 야구교실에 참가한 40명의 학생은 야구선수들이 뛰는 경기장을 직접 밟아본 신기함에 흥분했고, 투구와 타격 자세를 꼼꼼히 짚어주는 스카우트의 말 한 마디 한 마디를 놓치지 않으려 귀를 기울였다. 유준혁(고산중 2년) 군은 "야구를 좋아하지만 제대로 배울 기회가 없었는데, 전문적인 지도를 받으니 앞으로 홈런을 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도를 맡은 스카우트들이 프로야구 원년 삼성의 코치'선수로 활약한 대스타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던 학생들은 "오승환처럼 공을 잘 던졌냐"고 질문공세를 폈고,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 봐야겠다"며 호기심을 보였다.

이선희 스카우트는 "학생들의 실력이 생각보다 좋고, 몇몇 학생은 야구선수보다 더 나은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며 "선수처럼 전문적인 기술지도보다는 부상을 당하지 않고 야구를 즐기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싶다"고 말했다.

1루 측 관중석에 자리 잡은 교사와 학생 320명은 좋아하는 선수들의 이름을 연호하며 그라운드에서 펼쳐지는 경기에 흠뻑 빠졌다. "선생님께 날아오는 파울볼은 제가 잡아 드리겠습니다"라며 큰소리친 학생 때문에 한바탕 웃음이 터졌고, "시끄럽게 떠드는데 오늘은 잔소리 안 하느냐"는 학생의 말에 교사는 "신나게 떠들어 보라"고 응수했다.

김향희(48'여) 칠곡중 교사는 "개막전에 반 학생들이 모두 야구장에 간다고 말했을 때 큰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모처럼 학교 밖 나들이에 기분이 들떴고, 그라운드에서 펼쳐지는 플레이 하나하나에 탄성과 함성을 지르다 보니 학생들과 한결 친해진 느낌이다"고 말했다.

유명 연예인을 물리치고 개막전 시구를 한 문호세(칠곡중 2년) 군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간직하게 됐다"며 "'야구는 내 친구' 덕분에 많은 학생이 야구장을 찾거나 야구를 하면서 건강한 학교생활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야구는 내친구'는 이날 공식행사를 시작으로 매주 토요일 '토요 스포츠데이 야구교실'과 학교체육시간을 활용한 야구수업, 삼성의 홈경기 때 교사와 학생이 야구장을 찾아 신나는 응원을 펼치며 소통의 기회를 갖는 '선생님과 함께 야구장으로'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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