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의 승차권 발매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해 휴일 철도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예매한 열차를 타지 못한 승객들은 한두 시간씩 기다려 입석표를 사야했고 일부 승객들은 피해보상을 요구하며 거세게 항의했다.
8일 오후 동대구역 대합실은 아수라장이었다. 창구 앞에는 열차표를 사려는 승객들의 대기 행렬이 수십m씩 늘어섰다. 상당수 승객들은 스마트폰의 열차 예약'발권 애플리케이션을 확인하거나 "예정보다 늦을 것 같다"며 약속한 지인들에게 사과 전화를 하기에 바빴다.
대구로 출장을 왔다는 양희은(56'여) 씨는 "스마트폰 앱으로 예약을 하고 역으로 왔는데 발매가 안 된다고 해서 황당했다"며 "2시간을 기다린 끝에 겨우 입석표를 구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27분 코레일 승차권 예매와 발권 등이 이뤄지는 서버가 작동을 멈췄다. 이로 인해 코레일 홈페이지와 전국 철도역의 발권 시스템, 무인승차발권시스템, 예매, 취소, 환불 등의 업무가 모두 중단됐다.
발권을 하지 못한 예매 승객들은 역 창구에서 입석권을 다시 구입해 승차했고 열차표를 취소하지 못한 승객들도 적잖았다. 미리 발권을 받은 승객들도 코레일 측이 "자리를 확인할 수 없다"며 탑승을 막아 거센 반발을 샀다. 서울에 갈 예정이던 60대 남성은 "미리 발권을 해서 문제없이 열차를 탈 줄 알았는데 전산장애로 자리 확인이 안돼 탈 수 없다고 제지당했다"며 "입석표를 사서 다시 오라는데 이런 무책임한 경우가 어디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열차를 놓친 승객들이 버스로 발길을 돌리면서 고속버스터미널도 북새통을 이뤘다. 김봉승(33'창원) 씨는 "1시간 이상 기다리다 지쳐 고속버스를 알아봤지만 역시 매진이었다"며 "대구국제마라톤대회가 열린 날에 철도 전산장애가 발생해 대구의 대외 이미지가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발권시스템은 2시간 30분 후인 이날 오후 6시쯤 복구됐지만 승차권 자동발매기는 오후 6시 40분이 지나서야 정상 작동했다.
이와 관련 코레일 관계자는 "전산시스템이 마비된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며 "피해를 입은 승객들에 대해서는 환불 등 보상을 검토 중"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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