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D-4] 2040이여, 가자! 찍자! 바꾸자!

입력 2012-04-07 09:24:29

"2040세대가 투표를 해야 지역이 바뀌고 나라가 바뀌고 세상이 바뀐다."

역대 선거에서 당연히 투표장에 가지 않을 것으로 간주돼 온 20대의 투표율이 4'11 총선의 승패를 가르는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야권과 무소속 진영에서 이들을 투표장으로 이끌기 위한 호소들을 쏟아내고 있다. 여기에 20대 못지않게 진보성향을 보이는 30대 역시 야당과 무소속 인사들에게는 강력한 원군이라는 것이 지역 비 새누리당 후보 진영의 분석이다. 1980년대 민주화운동으로 대학시절을 보낸 40대까지 포함시킬 경우 지지세는 더욱 불어날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표 계산이다.

세대 간 투표 성향의 차이가 뚜렷하다는 점에서 50대 이상의 압도적인 새누리당 지지세에 맞서기 위해서는 이들이 투표하러 가도록 호소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4'11 총선버스를 가동하며 전국을 누비고 있는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도 6일 대구에 들러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특강에 몰려드는 젊은이들의 열정이 투표장으로 연결된다면 대구경북의 정치에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하기도 했다.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는 6일 "반드시 이번 선거에서 심판해 바꿔야 하는 만큼 국민 여러분이 투표를 해 달라"며 "내 한 표 더하면 국민이 이기고 내 한 표 버리면 이 대통령이 이긴다. 투표하면 바뀌고 바뀌면 희망이 생긴다"고 젊은 층의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유시민 통합진보당 대표도 이날 창원에서 "대학생과 20대 투표율이 80%만 이뤄진다면 대한민국 정치의 본질적인 변화가 올 것"이라며 젊은 층의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유 대표는 특히 "20대들이, 대학생들이 얼마나 투표하느냐에 따라 정치인들과 정당들이 관심을 가질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일"이라며 거듭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이에 앞서 안철수 교수는 3, 4일 전남대와 경북대 강연에서 "지역주의에 안주하는 기존 정당 구도를 깨고 새로운 체제로 가기 위해선 선거에 (여러분이) 참여해야 한다"며 젊은 층의 투표를 독려했다.

그 배경에는 '20대 투표율 저조=보수정당 승리'라는 등식이 있다는 분석이다. 20대의 투표율이 높으면 진보정당이 승리한다는 논리도 통한다. 전체 투표율이 올라가면 청년 투표율도 올라간다. 50대 이상의 투표율은 상수로 보고 2040세대의 투표율이 변수라서다.

여권의 압승으로 끝이 난 18대 총선의 전체 투표율은 46.1%로 역대 총선 사상 최저 투표율을 기록했다. 당시 20대 투표율은 28.1%에 머물렀다. 반면 노무현 대통령을 탄생시켰던 2002년 대선 때는 20대 투표율이 56.5%였다.

그러나 2010년 지방선거를 계기로 젊은 층의 투표율은 다시 회복 추세다. 20대 투표율은 41.1%였다. 지난해 각종 재보궐선거에서는 20대를 시작으로 상대적으로 진보성향이 강한 30대와 40대가 대거 투표장으로 가면서 야권의 승리를 가져온 것이 사실이다.

이번 총선 역시 마찬가지다. 역대 총선에서보다는 젊은 유권자들의 참여가 높을 것이라는 게 야권의 기대다. 젊은 층의 투표율이 상승한다면 새누리당 일색으로 나오는 지역 여론조사와는 다른 선거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기대감을 버리지 않고 있다.

한편 중앙선관위가 지난달 실시한 유권자들의 투표 관심도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9.6%가 "선거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고, 58.1%는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답변했다. 연령대별 적극 투표층은 ▷20대 이하 35.9% ▷30대 49.4% ▷40대 57.0% ▷50대 66.7% ▷60대 이상 80.6%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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