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개막…해외파들 대거 복귀, 700만 관중 터뜨린다!

입력 2012-04-07 08:00:00

지난달 31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두산의 시범경기에서 9천500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메워 올 시즌 프로야구 열기를 전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지난달 31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두산의 시범경기에서 9천500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메워 올 시즌 프로야구 열기를 전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오승환은 올 시즌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 경신에 나선다.
오승환은 올 시즌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 경신에 나선다.

봄바람과 함께 야구 시즌이 돌아왔다. 사상 첫 700만 관중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로 프로야구는 7일 대구시민야구장 등 전국 4개 야구장에서 힘차게 출발했다. 올 시즌 프로야구 무대에는 미국과 일본에서 '한국 야구의 힘'을 과시한 이승엽(삼성 라이온즈)과 김태균, 박찬호(이상 한화 이글스), 김병현(넥센 히어로즈) 등이 등장한다. 이들은 국내 무대서의 투타 대결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프로야구는 9월까지 6개월 동안 팀당 133경기, 총 532경기의 각본 없는 대장정을 펼친다.

◆초반부터 만원 행진

김석중(38'대구 서구 비산동) 씨는 대구에서 열리는 삼성과 LG의 개막전 표를 구하느라 애를 먹었다. 예매창구가 열리는 날, 컴퓨터 앞에 앉아 있었지만 표는 금세 동났다. 겨우 두 장을 구했지만, 함께 가기로 한 일행들의 표 두 장을 더 구해야 해 아는 인맥을 총동원했으나 허사였다. 표를 여러 장 구했다는 친구에게 통사정을 해 두 장을 더 확보한 김 씨는 "마치 전쟁을 치른 기분"이라고 했다.

이날 삼성 홈페이지와 티켓링크를 통해 예매한 개막전 표는 개시 30분 만에 매진될 정도로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올 시즌 한국야구위원회가 목표로 잡은 관중 수는 710만 명. 역대 최고를 기록했던 지난해 총 관중 680만 명을 30만 명이나 웃도는 수치다. 700만 관중 시대를 여는 데는 큰 무리가 없다는 게 프로야구계의 전망이다. 올 시즌 구름관중이 몰려들 것이라는 예측은 시범경기서 이미 확인됐다. 48경기가 치러진 시범경기에 35만8천561명(평균 7천470명)이 야구장을 찾아 역대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승엽, 오승환의 신기록 도전

흥행의 중심에는 돌아온 '라이언 킹' 이승엽이 있다. 2003년 한 시즌 동안 56개의 공을 담장 너머로 날려 보내며 아시아 홈런왕이라는 신기원을 이룩한 뒤 일본으로 떠났던 그가 9년 만에 국내로 돌아와 팬들 앞에 선다. 김수정(25'대구 북구 고성동) 씨는 "중학교 때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갔던 야구장에서 이승엽이 장쾌한 홈런을 치는 것을 보고 야구에 매료됐고 그의 팬이 됐다"며 "36번을 단 그를 다시 야구장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은 가슴 설레는 일"이라고 했다.

이승엽은 복귀 첫해, 통산 최다 홈런왕이라는 새로운 기록에 도전한다.

1995년 삼성에 입단해 2004년 일본으로 건너가기까지 이승엽은 324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통산 홈런 순위 4위에 올라 있는 이승엽은 28개의 홈런만 추가하면 은퇴한 양준혁이 보유하고 있는 351개의 최다 홈런을 넘어선다. 1997년부터 2003년까지 7년간 매년 2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한 이승엽은 올 시즌 국내 최초로 '8년 연속 20홈런'에도 도전한다. 이승엽은 여기에 덧보태 역대 5번째 10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에 도전하고, 52타점을 보태면 통산 1천 타점(8번째)을 달성한다. 900득점(9번째) 달성에도 17득점만 남겨두고 있다.

따라서 올가을에는 야구장 외야에 이승엽의 홈런 볼을 잡으려는 잠자리채가 또다시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 이승엽은 시범경기에서 타율 0.429(42타수 18안타'2위), 7타점, 홈런 2개를 기록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마운드에선 오승환이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에 도전한다. 현재 212세이브로 통산 세이브 3위에 올라 있는 오승환은 16세이브만 보태면 김용수(전 LG)가 보유한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227세이브)을 갈아치우게 된다.

◆삼성 '초전박살'로 2연패 도전

삼성은 역대 서른 번 치른 개막전에서 18승1무11패를 기록, 두산(18승1무10패)과 함께 개막전 승수가 가장 많은 팀이다. 올 시즌 2년 연속 우승과 통산 6번째 한국시리즈 정상을 노리는 삼성은 시즌 초반부터 치고 나가는 '초전박살'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선수가 없어 시즌 초반에 힘을 집중시킬 수 있게 됐다"며 "새롭게 가세한 두 외국인 투수 덕분에 마운드가 한층 업그레이드됐고, 이승엽의 가세로 타선의 짜임새도 좋아진 만큼 초반 많은 승수를 쌓아 다른 팀들을 따돌려 여유 있게 리그를 꾸려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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