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050선 돌파를 저울질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IT와 자동차의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견인력이 무섭다. 특히 올 3월 들어 2,030선을 오가던 코스피지수가 한 달이 지난 현재까지 답보 상태에 머문 반면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주가는 10% 이상 올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증시 전반의 질은 좋지 않지만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대장주들의 강한 탄력세가 이어져 2,050에 갇혔던 박스권을 손쉽게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코스피는 삼성전자의 인공지능에 현대자동차의 엔진이 구동되는 모양새다.
130만원대를 넘어서며 최고가 경신 릴레이를 펼치고 있는 삼성전자에 이어 현대자동차도 5일 26만4천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점을 찍었다. 두 종목은 3월 이후 각각 10% 이상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증권가는 이들 종목의 신고가 행진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지난달 글로벌 판매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9%나 늘어났다는 소식에 매수세가 몰리는 등 명불허전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삼성전자도 6일로 예정된 1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앞두고 차익매물 징크스가 실현될 가능성이 높지만 실적 모멘텀이 시장 분위기를 전환시킬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6월에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3 출시가 예상되는 등 호재가 훨씬 더 많기 때문이다.
현재수 동양증권 시지지점 지점장은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쌍끌이식 상승은 실적에 바탕을 두고 있다"며 "다른 우량주도 실적주를 중심으로 코스피 상승세에 힘을 실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시장의 믿음은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삼성전자 미국법인이 3일 발행한 회사채는 우리나라 해외채권 발행 역사상 가장 낮은 금리인 연 1.8%를 기록했다. 연 1.8%의 금리는 우리나라 국채 금리보다 낮은 수준. 이달 2일 해외채권시장에서 거래된 정부의 해외채권(외국환평형기금채권) 금리가 연 2.5%였던 것과 비교하면 높은 신용도다.
그러나 대형주 이외의 종목들은 탄력이 떨어졌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를 빼면 코스피지수가 1,900대 수준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코스닥은 말할 것도 없다. 5일에는 연중 처음으로 장중 494.54까지 떨어졌다.
홍영기 하이투자증권 대구지점 이사는 "특정주에만 쏠리는 질이 좋지 않은 장세"라며 "공부 잘하는 학생 1, 2명이 있다고 그 학교 전체가 공부를 잘하는 건 아니듯 국내 증시 전체의 건전성을 말하긴 곤란하다"고 말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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