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를 만화영화와 함께한 세대라면 '뽀빠이'를 모르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큰 턱과 닻 문신이 그려진 굵은 팔뚝, 그리고 해군복이 트레이드 마크인 뽀빠이는 애인인 올리브가 위험에 처하면 언제든지 나타나 악당 브루터스를 무찌르고 올리브를 구하는 어린이들의 영웅이었다. 게다가 시금치를 먹으면 더욱 강해진다는 특징 때문에 미국에서는 뽀빠이가 방영될 당시 아동의 시금치 섭취율이 대폭 증가했을 정도라고 하니, 어린이들의 꿈과 건강을 동시에 지켜준 셈이다.
우리나라에도 뽀빠이가 있다. 원작의 뽀빠이보다 더 많은 어린이들을 구해낸 그는, 현재 69세라는 적잖은 나이에도 젊은이 못지않게 건강하고 늘 명랑하다. 지금은 종영된 군인 위문 예능 프로그램인 '우정의 무대'의 진행자, 뽀빠이로 통하는 코미디언 이상용 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군부대 위문 횟수가 무려 3천 회에 달하고, 평소에 개그 소재를 1천 개 이상 머릿속에 외우고 다닌다는 그는 노련함과 뛰어난 언변을 동시에 갖춘 우리나라의 원로 MC이다.
최근 이상용 씨가 초청된 모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심장병에 걸린 어린이들을 위해 기부재단을 설립했던 그의 이야기가 자세히 밝혀져 감동을 주었다. 공금횡령의 누명을 쓰고 한때 모든 것을 잃기도 했지만, 악당에게 당하고도 꿋꿋이 일어나는 뽀빠이처럼 그는 권력에 굴하지 않고 명예회복해 다시 일어섰으며, 그의 선행으로 인해 567명의 어린이들이 새로운 삶을 살 수 있었다. 우리들의 영원한 뽀빠이 이상용, 그의 재미있는 입담을 앞으로도 오래도록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
이상용(李相瀧)은 1944년 4월 20일 충청남도 서천에서 출생했다. 가난한 환경에서 미숙아로 태어나 극적으로 살아난 그는 병약한 몸을 단련하기 위해 11세 때부터 보디빌딩을 시작했다. 그리하여 고등학교 때는 누구보다 탄탄한 몸을 가지게 되었고, 고려대 농과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ROTC 5기로 임관하여 장교로 복무했다. 전역 후 1973년에 변웅전 아나운서가 진행하던 MBC의 '유쾌한 청백전'으로 데뷔하였다.
그는 군 제대 후 생계를 꾸리기 위해 가방을 들고 거리를 다니며 외판원 생활을 하다가, 고등학교 선배인 PD에게 부탁해 방송에 출연한 것이 인연이 되어 지금까지 방송인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만약 그가 방송에 출연하지 않고 외판원 생활을 계속하였더라면, 지금의 그는 영업부문의 황제, 또는 재벌이 되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의 부르는 이름이 재성(財星)으로 똘똘 뭉쳐진 이름이기 때문이다. 이름에서 재성이 가지는 성격은 사고가 긍정적이고 행동이 부지런하며, 한 번 한다고 결정하면 탱크처럼 밀어붙이는 강력한 추진력을 보인다.
성명학적으로 남자의 이름에 재성이 좋으면 현처를 얻는다고 했다. 한마디로 재물이 많고 건강하니 여자 복이 좋다는 말이다. 이상용, 그의 이름에서 나오는 재성은 활발하고 강력하여 모든 일에서 뛰어난 역량을 보이겠지만, 제조업보다는 활동량이 많은 무역, 토목, 건축, 광업 등에 종사하면 큰돈을 모을 성격의 이름이다. 그는 방송인으로 활동해도 준재벌은 될 수 있었는데 현재 그렇지 않다. 자신의 유약했던 어린 시절을 보상하듯 심장병 어린이들에게 수술비로 기부한 돈이 74억원(후원금 포함)이다. 그 당시 어떤 재벌도 하지 못한 통 큰 기부로 어린 생명을 살려낸 뽀빠이 이상용, 참 고마운 사람의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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