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들 대부분 약맹 '색깔블록' 편해
시각장애인의 안전한 보행을 돕기 위한 점자블록이 다수 시각장애인들이 인지할 수 없는 회색 점자블록으로 설치되고 있어 시각장애인들에게 오히려 위험을 안겨주고 있다.
대구시는 2010년 3월부터 수성로(중동네거리~수성못오거리) 1.65㎞ 구간에 490억원을 들여 도로 확장 공사를 하고 있다. 주변 인도에는 시각장애인에게 길을 안내하는 점자블록도 함께 설치하고 있다.
하지만 시각장애인에게 보행 위치와 방향을 알려주는 기능을 하는 점자블록이 기존 노란색 점자블록 대신 인도 보도블록 색깔과 동일한 회색 점자블록으로 깔리고 있다.
이에 대해 시각장애인들은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 '전맹'은 극소수이고 흐릿하게나마 색깔을 인지할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인도 보도블록과 같은 색상의 점자블록을 설치하는 것은 다수 시각장애인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지체장애인편의시설 대구지원센터 이대경 사무국장은 "노란색 점자블록을 설치하는 것은 시각장애인들이 약한 시력으로 가장 쉽게 인식할 수 있는 색깔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사무국장은 "보도블록과 같은 색깔의 점자블록은 아무런 기능을 할 수 없다. 기존 노란색 점자블록에 익숙해 있던 시각장애인들이 회색 점자블록을 인지하지 못해 차도로 뛰어드는 상황을 유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수성로 주변 인도 외에도 최근 대구시내 곳곳에 외관상 통일성을 준다며 회색 점자블록이 많이 설치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시각장애인 김모(40'시각장애 3급) 씨는 "길을 걷다가 노란 띠처럼 생긴 점자블록이 흐릿하게나마 보이면 횡단보도 앞이거나 장애물이 있다는 것을 알고 멈춘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시각장애인들의 불편에는 아랑곳도 하지 않고 점자블록 설치업자의 책임으로 떠넘기고 있다.
대구시 건설관리본부 관계자는 "소량 설치되는 점자블록은 인도 공사를 맡은 업체가 자체적으로 수급하고 있다"며 "관련 규정에 점자블록의 색깔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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