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 '이성' vs. '감성' 김부겸…수성갑 선거전

입력 2012-04-05 10:15:43

대구경북 최고의 빅이벤트 지역으로 불리는 대구 수성갑 선거구에서는 새누리당 이한구 후보와 민주통합당 김부겸 후보의 선거공보부터 대조된다. 이 후보가 '이성에 호소'했다면 김 후보는 '감성 호소형'이다. '대한민국 최고 경제통'과 '경쟁시켜야 발전합니다'라는 슬로건의 느낌도 아주 다르다.

▶이 후보의 공보에는 김 후보가 5번이나 등장한다. '누가 여러분과의 약속을 잘 실천할까요?' 같은 질문을 던져놓고 비교해놓았다. '신뢰와 실천의 이한구입니까? 헛공약 남발한 김부겸입니까?' '말만 잘하는 정치꾼입니까? 일 잘하는 이한구입니까?' 같은 공격 수위가 높은 표현도 등장한다. 이 후보는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과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의 1등 공신이라 주장하고 있다. 2012년 수성갑 국비사업 163억원을 확보했다는 주장도 실었다. 66세라는 나이를 의식해서인지 '88한 이한구의 8+8 약속'이라는 전략이 눈에 띈다.

첫 페이지 '이한구의 뇌 구조'에도 이 후보는 수성사랑, 대구발전, 서민경제, 대한민국 경제, 중소기업 살리기 등 오로지 일로만 꽉 차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면서 '순정파 이한구'를 설명하면서 '부인이 결혼 선물로 준 낡고 해진 지갑을 38년간 들고 다니면서 소중히 여기는 순정파'라고 했다. '미스터 바른소리' '경제 실정 저격수'라는 별명을 실으면서 그 연유를 밝혔다.

▶김 후보는 '당신은 박근혜 대통령 만드는 데 반대할 거지?'라는 물음에 '아니오, 박 위원장이 저 당선되라고 빌 텐데요? 그러니 저도 박 위원장 대통령 되는 거 반대하지 말아야죠'라고 밝히고 있다.

그는 '대구에선 박 위원장 몰표가 나올 텐데 호남에서 조금이라도 득표율을 더 올리려면 김부겸 당신 하나쯤은 살아야 해'라고 했다. 그는 공보에 자신의 휴대전화 '010-2263-XXXX'을 실었다. '불러만 주시면 달려간다'는 말도 있다. "너, 안 되면 떠날 거지?"라는 주위의 물음을 싣고는 대구로 오게 된 사연을 실었다. 김 후보의 아내는 "갑시다. 우리가 언제는 뭘 누리고 살았습니까?"라고 이삿짐을 쌌다고 한다.

김 후보는 대구는 새누리당의 독무대였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논에 메기 몇 마리 풀어놓아야 한다는 '메기론'과, 충청은 새누리당, 민주당, 선진당이 골고루 있어 세종시, 과학벨트 등 굵직한 국책 사업을 다 가져갔다며 대구의 전략적 투표가 필요하다는 '충청론'을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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