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박정태·포수 이지영 '新데렐라'…삼성, 개막전 엔트리 발표

입력 2012-04-05 09:18:00

전지훈련과 시범경기서 기량을 인정받았던 투수 박정태와 포수 이지영이 삼성 라이온즈의 개막전 엔트리(현역선수 등록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아시아시리즈서 깜짝 활약을 펼쳤던 외야수 정형식과 김헌곤, 우동균도 류중일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삼성은 이들을 포함해 이승엽, 최형우 등 개막전에 나설 26명의 선수명단을 4일 확정했다.

외야수 박한이는 1일 두산과의 시범경기서 수비를 하다 입은 허벅지 부상으로, 투수 탈보트와 고든, 배영수는 선발 로테이션에 따라 개막전 명단에서 빠졌다.

지난해 우승 주역들이 대거 포진한 가운데, 류 감독은 마운드의 유일한 약점으로 꼽힌 왼손 불펜 강화를 위해 KIA에서 이적한 박정태를 발탁했다. 마운드의 허릿심이 강한 삼성이지만 왼손 불펜은 권혁뿐이었다. 위기상황서 상대의 왼쪽 타자를 상대한 원 포인트 릴리프가 절실했던 류 감독은 겨우내 박정태를 주목했다. 박정태는 지난해 2차 드래프트(40인 로스터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들을 대상으로 하는 드래프트)때 KIA에서 삼성으로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부산고를 나온 박정태는 2004년 2차 2라운드(14순위)서 KIA에 입단했지만 고질적인 부상으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군 복무 후 지난해 다시 KIA 유니폼을 입었지만 그의 무대는 주로 2군 리그였다. 지금껏 1군서 거둔 성적은 1승4패1세이브8홀드. 왼손 불펜 강화가 시급했던 삼성은 박정태가 원래 묵직하고 빠른 직구와 떨어지는 각도가 큰 슬라이더와 커브를 던질 줄 아는 점을 감안, 팀으로 불러들였다. 박정태는 전지훈련서 고질적인 문제였던 제구력을 잡으면서 기량이 가장 많이 발전한 선수로 평가받았다. 시범경기서는 4경기에 등판, 2홀드(평균자책점 0)를 거뒀다.

경쟁이 치열했던 백업 포수에는 이정식과 이지영이 발탁됐다. 2004년 신고 선수로 삼성에 입단한 이지영은 공격형 포수로 삼성의 안방을 책임질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경성대 시절 국가대표를 역임한 이지영은 대학 1년 때인 2005년 두 해 선배인 장원삼과 호흡을 맞춰 제60회 전국대학야구선수권대회 우승을 거머쥐기도 했다.

약점이던 수비를 보강한 이지영은 전지훈련서 공을 맞히는 능력이 뛰어나고, 초구부터 방망이를 휘두를 줄 아는 선수라는 류 감독의 평가 속에 노심초사 1군의 부름을 기다려왔다.

외야에는 최형우와 배영섭, 강봉규, 정형식, 김헌곤, 우동균 등이 포진한다. 정형식, 김헌곤, 우동균 등 젊은 3인방은 부상으로 빠진 박한이를 대신하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삼성은 7일 열리는 대구 홈 개막전에 왼손 차우찬을 선발로 낙점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삼성 라이온즈 개막전 엔트리(26명)

투수(8명)

차우찬 장원삼 정현욱 권오준 권혁 안지만 김효남 박정태 오승환

포수(3명)

진갑용 이정식 이지영

내야(8명)

이승엽 신명철 조동찬 채태인 손주인 박석민 김상수 강명구

외야(6명)

최형우 배영섭 강봉규 정형식 김헌곤 우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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