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게임의 규칙' 지키는 공정한 선거 치르자…김창종

입력 2012-04-04 10:16:44

김창종 대구시선관위원장· 대구지방법원장

김창종 (대구시선관위원장/대구지방법원장)
김창종 (대구시선관위원장/대구지방법원장)

TV를 통해 방영되는 권투나 이종격투기 경기를 보노라면 선수들은 정말 사생결단을 한 것처럼 싸운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경기가 끝나면 곧바로 상대방과 얼싸안고 서로를 격려해 주는 모습을 보인다. 여기서 우리는 바로 스포츠 정신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된다. 어느 스포츠건 올바른 선수들은 그 경기가 사전에 정해진 규칙(rule) 속에서 공정하게 진행된다고 확신하고 비록 격렬하게 몸싸움을 할지라도 반칙이나 꼼수 없이 정정당당하게 경기에 최선을 다한다. 그리고 그 경기 결과에 대하여는 깨끗하게 승복한다.

선거도 운동경기와 같다. 미리 정해진 규칙(선거법)에 따라 정정당당하게 반칙 없이 진행되어야 한다. 그리고 선거과정에서는 비록 치열하게 정책으로 다투었다 하더라도 선거가 끝난 후에는 서로를 격려하고 그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하여야 한다. 그렇게 하여야만 당락과는 상관없이 선거가 지역 간, 계층 간의 화합을 이루는 축제의 장으로 발전할 수 있고, 진정한 민주주의의 꽃을 피울 수 있는 것이다.

11일 치러지는 제19대 국회의원선거의 선거운동이 지난달 29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최근 들어 인터넷의 영향력은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특히 다양한 정보교류의 수단인 SNS의 등장은 선거환경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후보자는 적은 비용으로 정보통신망(SNS, 인터넷 등)을 이용하여 자신을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유권자도 후보자에 대한 정보나 정책 등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면서 선거과정의 주체로서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후보자는 이처럼 편리한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선거운동방법을 잘 활용하되, 모두가 솔선하여 게임의 규칙인 선거법을 잘 지켜야 한다. 정당 역시 정정당당하게 정책으로 경쟁하여 국민에게 정치에 대한 신뢰와 희망을 주는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에 발맞추어 유권자들도 자신의 권리를 최대한 보장받고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다는 자긍심을 가지고 선거과정에 주체적으로 참여하고, 반드시 투표에 참가해야 할 것이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라는 경기의 진행을 맡은 심판이고 공정한 심판으로서의 의무와 책임을 다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좌우도 없고 보수도 진보도 없으며 여야나 무소속도 아니다. 오직 엄정한 중립과 공정한 자세로 정해진 규칙에 따라 선거라는 경기가 잘 진행되는지 심판을 볼 뿐이다. 선거관리위원회가 공명선거 심판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유권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격려가 필요하다.

이번 선거가 시작부터 끝까지 아름다운 스포츠 정신을 발휘하여 규칙에 따라 원만하게 잘 진행됨으로써 진 쪽이든 이긴 쪽이든 모두가 깨끗하고 멋진 승부였다고 평가하는 선거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해 본다.

김창종 (대구시선관위원장/대구지방법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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