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정당 정파보다 개인 잘 뽑아야" "분노하는 사람보다 따뜻한 사람 뽑아야 3

입력 2012-04-04 07:40:30

광주 민주화와 산업화에 큰 공헌, 다른 지역을 위해 희생한 지역에 대한

안철수 원장은
안철수 원장은 "정권 교체와 구태의연한 정당정치를 바꾸기 위해선 적극적인 투표 참여가 필요하다"고 밝힌 뒤 4·11 총선에 임하는 가이드라인 세 가지를 제시했다. 안 원장은 "사회가 커지면 다수의 개인 의사가 반영되기보다는 소수의 조직화한 이익집단 의사가 반영되기 쉬운데, 이는 선거로 바꿀 수 있다. 선거는 구 체제를 새 체제로 교체할 유일한 방법"이라며 "다만, 진영논리에 빠지지 않고 정파 이익 보다 국익을 생각하면서 봉사하는 사람, 과거보다는 미래를 얘기하는 사람, 분노·대립을 얘기하는 사람보다는 온건하고 따뜻한 분들을 뽑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4일 경북대에서 강연회를 갖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이보다 하루 앞선 3일 오후 전남대 대강당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광주는 우리나라 민주화뿐만 아니라 산업화에도 큰 공헌을 했다. (국민은) 다른 지역을 위해 희생한 지역에 대해선 감사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2천여명이 모인 이날 강연에서 '광주의 미래, 청년의 미래'란 주제로 연 강연에서 "광주민주화운동이 우리나라를 닫힌 사회에서 열린 사회로 만들었다. 만약 민주화가 늦어졌다면 IT 정보기술·소셜네트워크와 같은 2단계 산업화는 없었을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잠재적 대권주자'인 안 원장의 이날 강연은 지난달 27일 서울대 강연에서 "사회에 긍정적인 발전을 일으킬 수 있는 도구로 쓰인다면 정치라도 감당할 수 있다"고 밝힌 지 1주일만에 이뤄져 초미의 관심을 모았다.

안 원장은 특히 "산업화 측면에선 광주가 많은 불이익을 받았지만, 문화·서해안 등 소중한 자산이 많은 경쟁력 있는 곳"이라며 "지식정보화시대에선 콘텐츠가 중요한데, 광주의 경우 문화라는 콘텐츠가 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같은 문화공간은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 원장은 또 "앞으로 (광주는) 어느 곳보다 가능성이 있는 곳"이라며 "이를 위해선 개인을 비롯한 지방자치단체, 정부가 융합해 노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안 원장은 "정권 교체와 구태의연한 정당정치를 바꾸기 위해선 적극적인 투표 참여가 필요하다"고 밝힌 뒤 4·11 총선에 임하는 가이드라인 세 가지를 제시했다. 안 원장은 "사회가 커지면 다수의 개인 의사가 반영되기보다는 소수의 조직화한 이익집단 의사가 반영되기 쉬운데, 이는 선거로 바꿀 수 있다. 선거는 구 체제를 새 체제로 교체할 유일한 방법"이라며 "다만, 진영논리에 빠지지 않고 정파 이익 보다 국익을 생각하면서 봉사하는 사람, 과거보다는 미래를 얘기하는 사람, 분노·대립을 얘기하는 사람보다는 온건하고 따뜻한 분들을 뽑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지역 구도가 고착화돼 있는 현재의 선거문화에 대한 불편한 속내도 내비쳤다. 그는 "호남·영남·충청·강남 등의 경우 지지정당이 정해져 있는 곳"이라며 "시민의 선택으로 얼마든지 교체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안 원장은 청년 실업문제와 관련, "청년일자리 창출문제는 이념을 초월한 국가적으로 중요한 가치인데, 진보·보수 이념이 답을 내놓을 수 없다"며 "이념을 들이대면 (청년일자리 문제는) 해결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안 원장은 "청년들이 실패를 두려워하는데 기본적인 것만 알면 실패율을 줄일 수 있다"며 ▲좋은 사람과 일할 것 ▲나보다 남들이 원하는 일을 선택할 것 ▲한 번에 올인 하는 것보다 작은 것부터 점진적으로 할 것 ▲융합적 시각을 가질 것 등을 권했다.

안 원장은 '원론적'이라고 강조했지만 진영과 정당, 정파 배제 등을 수차 강조했다. 이는 기존 정치권과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 독자노선을 걷겠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미래가치에 맞는 사람인지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그래야 선거에 대한 여러 가지 변화도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날 전남대 대강당 주변에는 안 원장의 강연 시작전부터 많은 학생이 긴 줄을 서면서 2천여명이 찾았다. 현장에 들어가지 못한 학생들은 대학 측이 안내한 인근 강당에서 인터넷으로 강연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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