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신개발 아파트 표심 잡기 총력

입력 2012-04-03 10:07:02

새누리당 이종진 후보
새누리당 이종진 후보
민주통합당 김진향 후보
민주통합당 김진향 후보
무소속 구성재 후보
무소속 구성재 후보

2일 오후 달성군 화원시장 앞. 4월 초봄 날씨답지 않게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듯한 을씨년스런 분위기다. 선거운동에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야 할 후보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텔레비전 토론회 때문이다.

한산한 전통시장 골목과 달리 각 후보 선거사무실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각 후보 선거사무실에 모인 지지자들은 토론회에 참석한 후보들의 한 마디 한 마디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냉탕과 열탕을 오갔다.

후보자가 감성적인 내용의 발언을 하는 대목에서는 선거사무소 내 어디선가 "눈물을 좀 흘려라!"라는 주문이 터지는가 하면 상대 후보의 논리를 통쾌하게 공박하는 경우엔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이날 텔레비전 토론회에 참석하지 못한 구성재(51) 무소속 후보는 별도의 방송연설을 통해 자신의 정견을 알렸다. 구 후보 측 인사는 "유권자들의 알 권리를 침해한 특정 정당 후보의 행동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3명의 후보가 출마해 '난립'의 가능성이 전혀 없음에도 선거법 뒤에 숨는 것은 비겁한 행위"라고 날을 세웠다.

달성군 국회의원선거의 최대 변수는 달성군으로 새롭게 유입된 아파트 거주 30, 40대 주민들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다. 각 후보 진영에서는 젊은 층의 유권자들을 사로잡을 만한 카드를 가지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종진(61) 새누리당 후보는 "대구경북의 새누리당 지지층이 두텁기 때문에 선거일이 다가올 경우 젊은 계층에도 새누리당 바람이 불 것"이라고 낙관했다. 김진향(43) 민주통합당 후보는 "복지와 보육 분야를 제대로 챙기지 못 한 이명박 정부에 실망한 30, 40대 유권자들이 민주당을 대안으로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성재 후보는 "보육과 육아 그리고 교육 영역에 대한 특별한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며 막판 뒤집기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대실역 인근 대단지 아파트에 살고 있는 이진숙(39) 씨는 "후보들 사이의 차별성을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며 "지금까지 해 왔던 것처럼 당을 보고 찍을지, 현 정권에 대한 불만을 표시할지, 아니면 '스펙'이 가장 좋은 사람을 찍을지 여부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보들을 돕는 든든한 후원자들 역시 이번 총선의 또 다른 변수다. 이 후보는 달성군이 박근혜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이 4선을 했던 지역인 만큼 이번 총선에서도 '박근혜 바람'이 대미를 장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후보는 하빈삼거리에 위치한 동곡국밥집 둘째 아들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42년 동안 한자리에서 국밥을 팔아 온 인심 좋은 어머니 이을계(73) 씨가 김 후보의 든든한 후원자다. 구 후보는 선친인 구자춘 전 국회의원의 현역 활동 당시의 여러 인연들이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했다. 특히 어머니(추시경'80)의 역할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이번 선거를 어느 때보다 깨끗하게 치르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박 위원장 지역구이기 때문에 선거운동 과정에서 신중에 신중을 기해 달라는 중앙당의 요구도 있는데다 후보 스스로 공명선거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 김 후보는 '유의미한 득표'를 넘어 '당선'을 노린다. 민주당에 대한 지역민들의 시선이 아주 많이 달라졌다는 판단에서다. 구 후보는 '어게인(AGAIN) 2010 지방선거'를 기대하고 있다. 새누리당 공천자가 아니라 무소속 후보를 선택한 2년 전의 결과를 다시 만들자는 것이다.

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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