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왕 김연아 "사랑해요, 대구팬 여러분!"

입력 2012-04-02 10:23:22

지역 첫 방문 400여명 몰려

"'피겨 여왕' 보러왔어요. TV에서 보는 것보다 더 예쁘네요. 멋져요!"

지난달 31일 오후 3시 대구 북구 칠성동 롯데백화점 대구점 지하 1층 입구. 간이 무대 주변으로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모이기 시작하더니 이내 400여 명으로 불어 통행이 어려울 정도로 백화점 입구가 막혔다.

30분쯤 뒤 사회자의 소개로 긴 생머리와 짧은 치마 차림의 '피겨 퀸' 김연아(23) 선수가 이 무대에 오르자 사람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휴대전화와 카메라를 꺼내 셔터를 눌러댔다.

김연아 선수가 이날 대구를 찾은 것은 이곳 백화점에 입주한 한 보석전문업체가 팬 사인회를 열었기 때문.

김연아 선수는 "대구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렇게 많은 대구 팬들이 반겨줘 아주 기쁘다"며 손으로 하트 표시를 만들어 보였고, 이에 사람들은 백화점이 떠나갈 듯 환성을 질렀다.

이날 아침부터 팬사인회장에 도착해 기다렸다는 고등학생 최기훈(18) 군은 "김연아 선수가 갑자기 대구에 올 줄은 몰랐다. TV에서 보던 것보다 실물이 훨씬 예쁘다"고 말했다.

'삼촌 팬'을 자처한 사승진(44) 씨는 "김연아 선수를 보기 위해 서울에서 따라왔다"며 "김연아 선수가 은퇴를 하고 늙어서 할머니가 될 때까지 팬으로서 응원할 것"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자신의 스케이트를 가져와 김연아 선수의 사인을 받은 팬도 있었다. 송희정(29'여) 씨는 "김연아 선수가 사인회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스케이트 신발을 구입해 가져왔다"며 "김연아 선수를 가까이서 보니'빙판 위의 여신'이라는 별칭이 딱 어울렸다"고 말했다.

일부 팬들은 김연아 선수에게 편지와 다양한 선물을 전달했고 사인을 받은 팬들은 평생 잊지 못할 선물을 받은 듯 환호성을 지르며 감격해했다. 이날 김연아 선수와 대구 시민들의 짜릿한 만남은 1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황희진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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