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변화의 주역되자" 총선 장외 이벤트 열기

입력 2012-04-02 10:39:49

연예인 콘서트 퍼포먼스 등 젊은층 투표참여 독려 행사

4.11총선때 지역 젊은 층의 투표참여를 독려하는 행사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지난 31일 경북대에서 열린 2030세대의 투표참여를 위한
4.11총선때 지역 젊은 층의 투표참여를 독려하는 행사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지난 31일 경북대에서 열린 2030세대의 투표참여를 위한 '선거콘서트 바람'행사에서 '반값 등록금' 등을 공약으로 내세운 청년당 당원들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정치적 무관심이 지역을 망친다. 이번 총선에서 우리가 가진 권리를 반드시 행사하자."

지난달 31일 오후 5시 대구 북구 산격동 경북대 대강당. 가수 김C가 청년들의 투표참여를 독려하는 말을 하자 2천여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환호성으로 화답했다. 'YB밴드'와 '뜨거운 감자', 김제동 등 인기 연예인들이 꾸민 이날 공연은 '선거 콘서트 바람'.

정치에 무관심한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를 독려하기 위해 김해와 부산, 창원을 거쳐 이날 대구에서 공연했다.

공연을 관람한 김만수(24'대구 남구 대명동) 씨는 "선관위의 홍보 전단지나 투표를 독려하는 문자 메시지를 봐도 무덤덤했는데 공연을 보고나니 소중한 한 표를 반드시 행사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

지역의 20, 30대 젊은 층의 투표 참여를 끌어내려는 행사가 다양하게 마련되고 있다. 시민단체들이 즐거운 '선거 축제'를 기획해 투표 참여를 호소하면서 정치적 무관심으로 일관해온 대구경북 청년들이 이번 총선에서 적극적인 '한 표'를 행사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북대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시민정치조직인 '체인지 대구' 주관으로 선거 댄스 플래시몹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됐다. 다람쥐 탈을 쓴 '투표 다람쥐'와 20인승 대형 자전거에 탄 이들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권했다.

'체인지 대구' 관계자는 "20인승 자전거는 모두 열심히 페달을 밟으면 자전거가 힘차게 전진하듯 정치도 소중한 한 표가 모이면 바른 방향으로 힘있게 나간다는 뜻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죽을 때까지 투표에 참여하겠다'는 서약서에 서명을 하는 젊은이들도 있었다. 이날 유권자 시민단체인 '우리가 주인이다'가 주관하는 평생투표서약서장에는 20, 30대 젊은이 100여 명이 줄을 지어 투표 참가 의지를 보여줬다. '우리가 주인이다' 김영신 대표는 "지지 정당과 관계없이 많은 유권자들이 본인의 권리를 행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에서 젊은 층의 투표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지역 20, 30대 20여 명은 최근 '닥투(닥치고 투표) the 대구'라는 모임도 만들었다. 닥투 모임은 총선 선거일 전날까지 대구 시내 광장, 번화가, 전통시장 등을 돌며 젊은이들을 상대로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깜짝 퍼포먼스를 펼칠 예정이다. 이곳 관계자는 "정치에 무관심한 젊은 층의 투표율을 끌어올려야 지역 정치 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다"며 "인터넷 패러디 동영상, 웹툰, SNS '투표 인증샷'을 통해 투표참여를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참여연대 박인규 사무처장은 "대학 등록금과 청년 실업 등 청년을 주역으로 하는 사회적 담론들이 형성되고 있다. 과거보다 청년들이 선거에 참여해야 할 이유가 늘어나고 정치적 관심도 조금씩 높아지고 있는 만큼 이번 총선에는 이들의 행동 변화가 뒤따를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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