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남구…친여무소속 단일화, 판세변화 주목

입력 2012-03-30 11:22:20

현역 국회의원인 배영식(63) 무소속 후보와 지식경제부 차관 출신인 박영준(51) 무소속 후보가 박 후보로 단일화하면서 대구 중남구를 향하는 눈길이 더 많아졌다. 친여 무소속 후보 단일화가 성사되면서 유권자의 관심도가 높아진 것은 물론 선거구 밖 '관중'들까지 눈을 돌리고 있다. 29일 공식 선거운동 첫날, 각 후보들은 단일화를 의식한 듯 전략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낙하산 공천', '경북 의성 후보가 대구 중남구 후보가 됐다'는 세간의 지적에 김희국(53) 새누리당 후보는 '콤비네이션 공천론'을 꺼냈다. 국토해양부 차관 출신인 본인은 '도시개발' 적임자로 예산(유성걸)-IT(권은희)-토종TK(김상훈)-대선전략(유승민'조원진)-소통'홍보(홍지만) 등 새누리당 '늑장 공천'은 "총선과 대선 전쟁에 보병, 포병, 공병, 기갑, 통신 '5대 병과'를 완벽히 짜기 위해서였다"고 답했다. 김 후보는 "과거의 잣대 말고 앞으로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 봐 달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중구를 관광산업 메카로 키워 일자리 넘치는 살기 좋은 도시로, 남구는 캠프워커 헬기장을 반환받고 환경을 개선해 문화산업을 활성화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지역에 대한 파악이 다소 부족한 탓인지 구체적인 지역 현안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없었다.

박영준 후보는 '불도저'라는 별명처럼 거침이 없었다. "앞산순환도로를 지하화해 대구의 보물인 앞산을 주민들께 돌려주겠다"고 했다. 박 후보가 내건 BIG(Business'International'Green) 프로젝트는 앞산순환도로와 함께 미군기지 담장을 허물어 주민에게 녹색소통 공간을 돌려주고, 대구 중구에 도심형 비즈니스센터를 건립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박 후보는 김 후보의 전략공천을 의식한 듯 스스로 '중남구 자존심 후보'라며 강조했다. CNK(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사건, 국무총리실 민간인 사찰 파문 등 자신이 몸통이라고 지적된 사건들에 대해선 "결백이 증명됐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내 죄라면 대통령을 만든 죄다. 하지만 그 죄를 한 번 더 저지르라면 그러겠다"며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대구 남구청장 출신으로 '지역밀착 후보'를 내세우고 있는 이재용(57) 후보는 민주통합당 김동열 후보와의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한 노력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골목을 돌다 보면 새누리당 김 후보가 어떤 사람인지 오히려 묻는다"며 "듣도 보도 못한 인물이 새누리당 공천을 받은 데 대해 주민들의 분노가 크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낙후된 도심을 살리기 위한 재개발'재건축 활성화와 지방대부터 반값등록금을 실현하겠다는 뜻을 펼치고 있다. 남구청장 시절 함께 일한 현 임병헌 남구청장, 치과를 경영하면서도 극단 처용에서 활동해 윤순영 중구청장과의 인연도 오래됐음을 강조하면서 주민과 가장 가까이 있는 후보라는 점도 강조했다.

김동열(44) 민주통합당 후보, 조병기(46) 자유선진당 후보, 김태훈(32) 창조한국당 후보, 김상인(53) 무소속 후보도 뛰고 있는 중남구에서 만난 한 주민은 "새누리당이 네 번째로 전략공천하면서 '사람을 너무 자주 바꾼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며 "우리 지역을 너무 우습게 보는 것 아니냐"고 했다.

글'사진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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