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구단 대구·광주FC 초반 돌풍

입력 2012-03-30 10:34:20

4라운드를 마친 K리그가 혼전을 거듭하면서 리그 초반 재미를 더하고 있다. 상위권 팀 간의 물고 물리는 양상에 우승 후보의 부진, 광주FC의 돌풍과 대구FC의 '강팀 킬러 본성'까지 더해지면서 이번 주말 순위가 또 어떻게 요동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리그를 혼전으로 이끌고 있는 돌풍의 주인공은 광주FC다. 지난해 K리그에 입성한 2년차 광주FC는 3승1무(승점 10'골득실 3)로 무패 질주하며 FC서울에 골 득실차에 뒤진 2위를 달리고 있다. 상대도 제주 유나이티드(3대2 승), 포항 스틸러스(1대1 무), 부산 아이파크(2대1 승), 상주 상무(1대0 승) 등 만만치 않았다. 지난해 대전 시티즌도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며 1위를 오르내리다 결국 추락한 적이 있어 광주도 지난해 대전처럼 '반짝 돌풍'에 그칠지 아니면 올 시즌 강력한 다크호스로 돌풍을 이어나갈지 관심사다.

대구FC는 '강팀에 강한' 킬러 본성을 드러내고 있다. 대구FC는 25일 3연승을 질주하던 울산 현대를 1대0으로 제압하는 이변을 연출하며 울산에 시즌 첫 패배를 안겼다. 울산은 지난해 '질식 수비'를 바탕으로 한 '철퇴축구'로 K리그 준우승에 오른 뒤 올 시즌 이근호를 영입하는 등 공격력까지 증강, '공수 최강'이란 평가를 받았으나 대구에 일격을 당했다. 3승1무(승점 10'골득실 5)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FC서울에 유일하게 무승부를 안긴 팀도 대구다.

그러나 대구는 지난해 꼴찌를 한 강원FC에 0대2 충격 패를 당하는 등 지난해 시즌 막바지부터 이어온 '약팀에 약한' 모습도 보여 이래저래 리그 순위 요동의 중심에 섰다.

제주, 포항 등 우승 후보군들의 '갈 지(之)'자 횡보와 초반 부진도 리그 초반 혼전을 부채질하고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개막전에서 3대1 승리를 거두며 무난하게 출발한 제주는 부산과 1대1로 비기더니 광주에 2대3으로 패하며 주춤하다가 시즌 전 K리그 감독들로부터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몰표를 받고 3연승을 질주하던 수원 삼성을 잡으면서 초반 판도를 흔들었다.

'전통 명가' 포항이 통산 399승, '아홉 수'에 묶여 2무1패의 부진한 성적을 보인 것도 리그 혼전 양상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포항은 그러나 이달 25일 상주를 잡고 시즌 첫 승을 기록하며 '아홉 수'에서 탈출, 본격적인 순위 싸움에 뛰어들었다.

또 4일 개막전에서 대구와 비기긴 했지만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를 2대1로 제압하는 등 이후 3연승을 내달리며 리그 1위로 뛰어오른 FC서울도 올 시즌 판세를 예측 불허로 몰아가고 있다.

◇2012 K리그 중간 순위(30일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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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 팀 승점 승 무 패 득 실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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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울 10 3 1 0 7 2 5

2 광주 10 3 1 0 7 4 3

3 수원 9 3 0 1 7 2 5

4 울산 9 3 0 1 6 2 4

5 제주 7 2 1 1 8 6 2

6 전북 7 2 1 1 6 5 1

7 대구 7 2 1 1 3 3 0

8 포항 5 1 2 1 5 5 0

9 전남 5 1 2 1 4 4 0

10 상주 4 1 1 2 5 6 -1

11 강원 4 1 1 2 3 5 -2

12 성남 4 1 1 2 5 8 -3

13 경남 3 1 0 3 7 8 -1

14 인천 3 1 0 3 3 7 -4

15 부산 2 0 2 2 4 6 -2

16 대전 0 0 0 4 1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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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는 승점-득실차-다득점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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