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도 불편한 어르신들이 눈물을 글썽이면서 박수를 칠 때 가슴 뭉클한 보람을 느낍니다."
음악동호회원들과 함께 복지시설에서 연주 봉사를 마친 대구동부소방서 구조대 팀장인 이진(48'사진 오른쪽) 소방관의 소감이다.
영천이 고향인 이 소방관은 같은 지역 음악동호인 모임인 색소포니피아(회장 김태철)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20여 명의 회원들과 함께 마야요양원이나 나자렛마을 등 정신지체'장애 이웃들이 있는 시설을 찾아 아름다운 선율과 춤, 마술로 즐거움을 선사하기를 50여 회. 추석엔 임고면 청년회원들과 함께 음악회를 열어 귀향객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마련해 주고 있다.
이 소방관은 교통사고 현장에서 피투성이가 된 사상자를 구조한 뒤부터 시달려야 했던 악몽을 잊기 위하여 색소폰을 잡기 시작했다.
저녁 무렵 영천역 광장, 별빛축제 행사장 등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봉사활동 현장으로 달려간 이 소방관은 2010년 영천시 한방축제 때에는 동호회원들과 함께 무료공연을 하면서 떡볶이를 판 수익금 100여만원을 영천시에 장학기금으로 쾌척하기도 했다
1995년 소방공무원에 입문한 이 소방관은 구조대원으로서 강인한 체력관리에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지난 2006년 홍콩에서 열린 세계소방관경기대회 보디빌더 부문에 출전해 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군 잠수사(SSU) 출신으로 2003년 대구소방본부 헬기가 추락한 경남 합천댐에서 한겨울 추위 속에서도 실종자 수색에 공을 세운 장본인이기도 하다.
인명구조라는 직업의 강인함과 심금을 울리는 감미로운 색소폰 연주의 부드러움, 잘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모습이지만 이 소방관은 묵묵히 미소 지으며 오늘도 퇴근 후 그늘진 이웃을 위해 봉사활동을 떠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글'사진:정지극 시민기자 jung-gk@hanmail.net
멘토:이종민기자 chunghama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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