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격전지] 대구 수성갑, 새누리당 이한구냐 민주통합당 김부겸이냐

입력 2012-03-28 14:40:06

여권, 늑장공천에 대한 해명하느라 바쁘고, 야권 "대구가 문 열어야

4.11총선격전이 대구 수성갑 선거구. 대구 수성갑은 전국의 시선이 집중된
4.11총선격전이 대구 수성갑 선거구. 대구 수성갑은 전국의 시선이 집중된 '빅매치' 지역이다. 새누리당 경제통의 수성(守城)이냐, 사지(死地)에 뛰어든 민주당 3선 의원의 침투 성공이냐를 두고 수성들판의 한 판 대결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 지역성을 강조하며 골목골목을 누비는 김경동(52), 정재웅(52) 무소속 후보도 있다.

27일 오후 6시 수성구 범어역네거리에서 만난 이한구(66) 새누리당 후보는 직장인 김태현(27) 씨와 노상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김 씨가 "새누리당 공천이 매끄럽지 않았다"고 지적하자 이 후보는 "김(희국) 전 차관, 류(성걸) 전 차관은 행정 경험이 많아 정부 교섭을 잘할 것"이라고 달랬다. 이 후보가 가는 곳마다 새누리당 늑장 공천은 항상 해명해야 할 이슈가 되고 있다.

정도(正道)가 아니면 정부든 당이든 아픈 소리를 쏘아대 '미스터 쓴소리'로 불리는 이 후보는 "대구가 먹고살 인프라는 다 깔렸다. 이제는 무엇을 어떻게 넣느냐의 문제"라고 했다. 첨단의료복합단지,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DGIST, 뇌연구소 등이 그가 말하는 인프라다. 이 후보는 "채울 자격과 능력은 오로지 저만 갖추고 있다"고 했다.

앞서 시지의 한 화요시장에서 만난 김부겸(54) 민주통합당 후보는 "이제 많은 분들이 저를 '대구 사람'으로 봐주고 있다"며 슬로건인 '기분 좋은 변화'가 시작됐음을 자신했다. 탤런트인 딸 윤세인(25) 씨는 일찌감치 이곳 시장을 돌고 있었다. 둘이 만나 시장 인근 공원의 한 정자에서 담소를 나누던 어르신 곁으로 가 몇 마디 나누었다. 손자의 유모차를 끌던 노부부는 김 후보를 보더니 "이제 광주, 대구 나누지 말고 다 같이 가도록 해보이소"라며 손을 잡았다.

김 후보는 "대구 사람들에게서 퇴로가 보이지 않는 불안함이 엿보인다"며 "철저히 지역경제를 살리는 공약을 내놓겠다"고 했다. 당선되면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걸림돌이 될 것이란 세간의 우려에는 "대구가 문을 열면 (박 위원장은) 지도자가 된다"고 웃으며 답했다.

수성갑에서 두 번의 총선에 출마한 이연재(49) 진보신당 후보는 시지 성삼병원 앞에서 명함을 돌리고 있었다. 여당과 제1야당의 두 '골리앗 후보'들에 끼어 있지만 "10년간 닦은 바닥 민심은 진보신당 후보의 분명한 힘이 될 것"이라 자신했다. 이날 김부겸 후보가 이 후보에게 "차기 지방선거에서 연합공천하자"고 제안한 데 대해 이 후보는 "우리는 김 후보가 대구에 남을 것이라 생각지 않는다"고 잘랐다. 후보 단일화의 가능성은 없어 보였다.

선거판의 분위기는 한눈에 보이지 않았다. 판세가 묘했다. 김부겸을 찍겠다는 박명수(53) 씨는 "실질적인 경제 발전의 청사진을 보여달라"고 주문했고, 경북고 43회라 밝힌 한 주민은 "힘이 많은 여당 후보 이한구가 최고 아닌가"라고 엄지를 세웠다. 한 시민은 "전라도 광주에 들어간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이 잘 싸우고 있다는데 우리도 좀 배워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수성갑은 전국의 시선이 집중된 '빅매치' 지역이다. 새누리당 경제통의 수성(守城)이냐, 사지(死地)에 뛰어든 민주당 3선 의원의 침투 성공이냐를 두고 수성들판의 한 판 대결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 지역성을 강조하며 골목골목을 누비는 김경동(52), 정재웅(52) 무소속 후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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