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동맹 중심으로 한국 바꾸자"…강운태 광주시장 대구시청서 특강

입력 2012-03-28 10:48:46

김범일 대구시장과 강운태 광주시장이 27일 오후 각각 광주시와 대구시에서 교차 특강을 하기에 앞서 경남 함양에서 만나 서로 격려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김범일 대구시장과 강운태 광주시장이 27일 오후 각각 광주시와 대구시에서 교차 특강을 하기에 앞서 경남 함양에서 만나 서로 격려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와 광주가 힘을 모아 대한민국을 변화시킵시다."

강운태 광주시장이 27일 오후 대구시청에서 시 직원을 대상으로 강연했다.

강 시장은 이날 강연에서 "달구벌 대구와 빛고을 광주의 협력을 '달빛동맹'이라고도 하는데 달빛동맹의 중간상황을 점검하고 가야 할 방향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할 때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대구와 광주는 여러 가지로 닮은꼴이라고 했다. 물질이나 경제적 측면보다는 사람, 가치중심의 사회를 지향해 왔다는 것. 강 시장은 대구와 광주는 영남과 호남의 중심지로 사람을 키우고 이 나라가 어디로 가야 할 것인가 하는 가치를 키우며 커왔던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양 도시 모두 유감스럽게도 경제적으로 많이 뒤처져 있어요. 재정자립도나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을 보면 광주와 대구가 제일 밑에 있습니다. 이런 공통현실 때문에 양 도시는 최근 들어 서로 손을 맞잡고 많은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강 시장은 R&D특구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는 양쪽이 협력해 좋은 결과를 낳았고 3D융복합산업과 올해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치과클러스터 등도 양 지역에 큰 자양분을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시장은 또 현재의 지방자치는 '2할 자치, 3할 자치'라 일컬을 만큼 진정한 의미의 지방자치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대구와 광주가 중심이 돼 진정한 자치가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

"조세 총액 중 국세가 80%, 지방세가 20%밖에 안 되고, 나라를 움직이는 4만5천여 사무 중 27%만 지방사무이고 73%는 국가사무입니다. '재원은 2할 자치, 업무는 3할 자치'인 셈이죠. 이것을 일본과 같이 5할 자치로 바꾸어 나가야 합니다."

강 시장은 영호남 간 지역갈등은 불과 최근의 일로 현재 많이 개선되었고 갈등의 골을 극복하는 것을 넘어 상생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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