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여고 장경옥 총동창회장…"개교 86주년 모교 숙원사업 역사관 선물 기뻐"

입력 2012-03-27 10:11:33

"후배들이 선배들의 학창시절 모습과 학교의 발자취를 보면서 희망의 나래를 활짝 폈으면 좋겠어요."

경북여자고등학고 총동창회 장경옥(경북예고 교장'사진) 회장은 "올해 개교 86주년을 맞아 동문모금으로 모교의 숙원사업인 역사관을 선물하게 돼 매우 감격스럽다"고 했다.

총동창회는 3억여원을 들여 경북여고 내 총동창회관 건물을 리모델링해 내달 13일 역사관 준공식을 갖는다. 경북여고 역사관은 작년 7월에 공사에 들어가 이달 말 인테리어 공사를 마쳤고 지금은 자료 진열이 한창이다. 역사관은 1'2층 400여㎡에 개교 86년의 역사를 시대순으로 진열한다.

1층에는 교복 및 교사(校舍) 변천사, 학교 연혁, 자랑스런 백합인상 수상자, 학창시절 상장'상패'트로피, 학교를 빛낸 동문들, 역대 동창회장 사진 등이 진열된다. 또 터치스크린으로 궁금한 학교의 역사를 하나하나 검색해 볼 수 있다. 2층에는 학창시절 자수작품, 동문 기수별 명단 및 사진, 역대 교장 사진 등을 게시한다.

경북여고는 역사관을 여학생들의 심성에 어울리게 아름답고도 현대적인 감각의 디자인으로 꾸몄다. 특히 건물 외벽은 갈색 목각으로 만들었다. 역사관 건물은 당초 동창회관 1층에만 꾸밀 예정이었으나 공간이 협소해 2층까지 역사관으로 만들게 됐다.

"추억이 서린 교복도 시대별로 5벌을 복원해 한눈에 볼 수 있게 했어요. 일제강점기 때 입은 치마저고리도 있고 검정색에 흰 백선 바지와 흰색 칼라 재킷도 있고요. 1930년대 선배들이 전국자수대회에서 입상한 자수작품 7점도 액자에 넣어 전시합니다."

경북여고 역사관 건립은 현 동창회장인 장경옥 회장이 취임한 뒤 본격화됐다. 이전에도 동창 선배들이 역사관 건립을 위해 자료수집 등의 노력을 했다. 8대부터 10대까지 동창회장을 연임하고 있는 장 회장은 2009년 9대 회장에 오르면서 모교 역사관 건립을 추진했다.

"역사관 자료수집에 동문들이 많이 동참해 고맙기 그지없어요. 서울에 거주하는 졸업기수 1회 동문의 자제분은 어머니가 고이 간직했던 상장과 메달 등을 보내오기도 했어요."

기금 모금은 동창회 회장단을 주축으로 기수별 분담금, 찬조금 등으로 충당됐다. 대구에서는 현재 2억5천여만원이 모금됐고 재경 동창회에도 성금이 답지하고 있다. 동창회는 역사관 사업비를 제외한 잉여액은 모교 발전기금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모교 출신인 노태우 전 대통령 영부인인 김옥숙 여사는 모교 발전과 역사관 건립에 상당한 도움을 줬어요. 그래서 역사관 안에 김옥숙 여사 코너도 별도로 마련하죠."

장 회장은 동문회에 40여 년 몸담아오면서 동창회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장 회장은 동창회장 재임시 모교가 자율형 공립고로 바뀌면서 기숙사 건립에도 큰 힘을 보탰다. 동창들로부터 3억원을 모금해 학교 기숙사 건립비로 기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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