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이익 사상 최악…감축·비상 경영체제 돌입, 지역경제도 더불어
포스코가 올해 1분기 사상 최악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포항지역 경기가 출렁이고 있다.
27일 포스코와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올 1분기 포스코의 영업이익은 3천500억~3천800억원대로 예상된다. 증권사별로는 한국투자증권이 3천450억원을, 교보증권은 3천700억원, 하이투자증권은 3천880억원을 각각 예상치로 내놓았다. 이 같은 전망치는 포스코의 분기별 영업이익이 1조원 이하로 내려간 적이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지역 경제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이 같은 규모는 전분기보다 무려 44%가량 감소한 것이다.
이 같은 최악의 영업실적은 철강경기 전반의 침체와 조선, 자동차, 가전 등 철을 사용하는 전방산업의 제품가격 하락이 철 평균단가에 영향을 미친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포스코는 이에 따라 당장 긴축재정 및 시나리오 경영에 돌입했다. 시나리오 경영은 갈수록 불안감을 더해가는 경영환경에서 위험요인을 최소화하기 위해 강구하는 경영기법이다.
포스코는 올해 긍정적, 부정적 측면을 모두 가정해 총 5단계의 경영 시나리오를 마련했는데, 이번 영업이익 감소로 인해 시나리오를 '경기부진 지속'에서 '경기부진 심화' 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지역 경제계는 포스코의 영업이익 감소로 인한 긴축경영으로 포항경제 전체가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포항상공회의소가 지역 제조업체 92곳을 대상으로 올 1분기 기업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기준치(100)에 크게 못 미치는 72로 나타났던 점이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회사원 H(40) 씨는 "포스코의 영업이익이 1조원을 크게 밑도는 수준으로 추락했다는 소식에 충격을 받았다. 철강경기가 위축되면 포항경제가 당연히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며 "이번 실적치가 다른 기업들에게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들면서 불필요한 투자에 따른 낭비를 없애기 위해 이미 투자키로 했던 사업들에 대해서도 재점검에 들어가고 있으며, 직원 성과급도 50% 미만 수준으로 지급키로 잠정 결정된 것으로 안다"며 "긴축경영에 따라 앞으로 어떻게 회사살림을 꾸려 나가야 할지 걱정이다"고 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포항'신동우기자 sdw@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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