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화면이 수동적인 시청용으로만 쓰이는 것이 아니다. 실제 운동을 하는데 보조기구로 잘 활용되고 있다. 각종 스포츠 종목들이 첨단기술과 접목해 온라인을 통해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것. 프로그램도 하루가 멀다하고 업그레이드판이 나오면서 기술적 보완을 하고 있어 그 진화가 어디까지일지 모를 정도다.
스크린골프는 스크린스포츠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스크린골프 열풍이 대한민국에 불어닥치면서 우후죽순으로 프로그램이 개발되고, 스크린의 단점을 보완하는 혁신적인 기술들이 나오고 있다. 경북 문경에는 스크린게이트볼도 생겨났으며, 대구에도 올해 안에 몇 군데에 생겨날 예정이다. 이뿐이 아니다. 닌텐도 위 같은 몸동작을 요구하는 첨단 게임기는 집안에서 대형 TV화면을 통해 볼링'수영'골프'탁구'족구'테니스 등 각종 스포츠를 즐길 수 있게 했다.
◆스크린골프 진화
S형에서 N형, 이젠 T형 센스로. 스크린골프 프로그램은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그 이면에는 스크린골프 열풍이 자리 잡고 있다. 많은 이들이 골프라는 운동을 스크린을 통해 즐기면서 수익이 창출되고, 프로그램 업체들은 그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이는데 앞다퉈 경쟁하고 있는 것.
스크린골프시장에서 점유율이 높은 골프존(GolfZone)은 최근 '비전'(Vision) 이라는 업그레이드판을 내놓았다. '초고속 정말 카메라 2대를 이용한 T형 센스'를 장착한 최첨단 프로그램이다. 더불어 러프나 벙크에 빠졌을 때는 페어웨이와 다른 곳에 공을 놓고 치도록 설계했다. 이전 프로그램은 골프채를 인식했지만 이젠 공을 인식하면서 로빙볼과 슬라이스, 드로우, 생크, 페이드 샷 등도 거의 구현해내는 기술에 이른 것이다.
실제 이 업체는 프로골프 30명을 상대로 신뢰도 테스트를 거쳐 95.5%까지 실제 필드의 상황을 스크린에 담아냈다고 자평하고 있다. 호주 학생선수권대회 우승까지 했던 티칭 프로 최원홍(31) 씨는 "공을 읽기 때문에 백스핀까지 먹힌다"며 "퍼팅 센스도 거의 필드 그린과 비슷해 필드 타수와 스크린 타수가 별로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뿐 아니다. 스크린을 이용한 골프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7(Seven)-버디'는 실제 골프연습장과 스크린골프를 접목해 공이 날아가는 것을 보면서 화면에 나타나는 샷을 확인하도록 설계했다. 알바트로스, X-골프 등도 업그레이판 프로그램을 내놓으며 골프존에 도전장을 내고 있다. 3D에서 더 발전한 4D-스크린골프 프로그램도 최근 등장했다.
◆게이트볼도 스크린으로 구현
게이트볼도 실내에서 즐길 수 있도록 스크린게이트볼 게임기가 출시됐다. 스크린스포츠 영향권에서 소외된 노인들을 끌어들이고 있다는 점에서 이 게임기는 스크린스포츠 대중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프림포가 개발한 '게이트터치'는 T자형 스틱으로 볼을 움직여 경기장 내 3곳의 게이트를 순서대로 통과, 골에 맞히는 스포츠인 '게이트볼'을 실내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한 게임기다. 체감형 게임으로 3D 화면을 통해 실제와 유사한 환경을 제공하고, 실내 전용으로 외부 날씨와 관계없이 게이트볼을 즐길 수 있다. 게이트볼은 경기장(정규 사이즈 20×25m)이 많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즐기기에 어려운 점이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해 스크린으로 게이트볼을 할 수 있도록 한 것.
온라인 경기를 이용하면 다른 게이머의 얼굴을 보면서 토너먼트식 대회도 진행할 수 있다. 또 노인 외에도 단체나 가족 간의 친목 도모에도 도움이 된다. 이 게임기는 현재 경북에선 처음으로 문경시가 운영하는 영강문화센터 3층 노인체력단련실에 설치돼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고정환(66) 대한노인회 문경시지회 사무국장은 "체감형 시스템을 적용해 실제로 치고 있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며 "게이트볼을 배우려는 초보 노인들의 연습에도 좋다"고 말했다.
스크린게이트볼 게임기의 유통을 맡고 있는 코메드 구광모 대표는 "실내에서 두뇌 활성화, 근육운동 등에도 도움이 되는 게이트볼을 즐길 수 있다"며 "현재 노인복지센터 등을 중심으로 보급하고 있는데 반응이 좋다"고 소개했다.
◆TV화면 이용한 체감형 게임도 3파전
온 가족이 집에서 즐길 수 있는 홈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인 체감형 운동 게임도 각종 신기술이 접목되면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이제는 각종 격투기 등에서의 어려운 동작도 화면을 통해 실현 가능할 정도다. 집안에서 하지 못하는 운동은 거의 없다. 무브 컨드롤러를 잡고 움직이면 자신의 동작이 화면을 통해 정확하게 나타난다. 본인의 실제 액션과 화면에 나타나는 액션은 오차가 거의 없을 정도로 기술이 발전됐다.
집에서 주로 닌텐도 위를 이용해 운동을 하는 고미량(43'여'대구시 달서구 감삼동) 씨는 "집안일을 끝내놓고, 화면을 켜서 볼링, 배드민턴 등 운동을 30분가량 하는데 효과가 있다"며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종목을 조금씩 즐길 수 있으며, 남편이 퇴근했을 때는 가족 모두가 간편하게 운동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운동할 시간을 내기 힘든 사람들에게 이 체감형 게임기에 전용 컨트롤러를 이용해 몸을 움직이면서 칼로리를 소모할 수 있기 때문에 지루함을 덜 수 있고, 목표를 세워 몰입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업체들간 경쟁도 치열하다. 닌텐도 위는 '게임기로 즐기는 피트니스'를 가장 먼저 표방하며 닌텐도 위핏을 내놓았다. 장판처럼 생긴 '위보드'를 연결한 다음 전용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화면에서 지시하는 대로 따라 하면 다양한 운동을 즐길 수 있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무브(PS무브)는 기존에 발매된 플레이스테이션3에 카메라와 컨트롤러를 연결해 즐길 수 있다. PS무브를 지원하는 게임은 총 15개, PS무브 전용 게임은 15개가 출시되어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XBOX360은 동작인식 주변기기인 '키넥트'(Kinect)를 갖추고 있어, 맨손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문경'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사진'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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