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는 뭇매 맞고, 방망이는 헛돌고…삼성, 시범경기 1승 4패 '꼴지'

입력 2012-03-23 09:44:37

이승엽만 5경기 연속 안타 '제 몫' 다해

삼성 라이온즈가 시범경기서 고전하고 있다.

최강의 마운드가 뭇매를 맞으며 팀 평균자책점이 최하위로 추락했고, 방망이도 연일 헛돌고 있다. 삼성은 5차례 시범경기서 투타의 부진 속에 1승4패로 8개 팀 중 꼴찌로 주저앉았다.

비록 시범경기지만 무기력한 경기내용이 이어진다면 보름 앞으로 다가온 정규시즌 초반,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삼성이 남은 9차례 시범경기서 투'타의 짜임새를 어떻게 가다듬을지 주목받고 있다.

삼성의 투'타 동반 부진은 기록으로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삼성 마운드는 5차례 경기서 26점을 내줘 평균자책점 5.40(8위)을 기록했다. 타선도 타율 0.254(5위)로 매서운 맛을 보여주지 못했다. 17일 시범경기 개막전 때 13안타를 몰아치며 8득점한 이후 4경기 동안 겨우 6점을 뽑는 데 그쳤다.

마운드에선 트레이드마크인 '지키는 야구'가 흔들리고 있다. 안지만, 권오준 등 필승계투조와 마무리 오승환까지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다. 총 26실점 중 선발진이 9점, 불펜진이 17점을 내줬다. 18일 LG전서 안지만이 1실점하면서 패전 투수가 됐고 권오준은 8명의 타자에게 안타 5개를 맞으며 5실점했다. 권오준은 20일 SK전에서도 6타자에게 안타 3개를 맞으며 2실점했다. 21일에는 오승환이 홈런 포함 1이닝 동안 3실점하며 블론세이브 및 패전의 멍에를 썼다. 지난 시즌 무패 47세이브의 마무리왕의 위용을 보여주지 못했다.

17일 LG전 9회에 마운드에 올랐던 권혁의 피칭 내용도 좋지 않았다. 비록 무실점으로 1이닝을 막기는 했지만 2루타를 맞은 뒤 폭투와 4구 2개를 내주며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22일 넥센전에서는 9회초 동점을 만들었으나 곧바로 수비에 임진우가 강정호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으며 팀의 패배를 떠안았다.

방망이도 시원찮다.

복귀 무대에 나선 이승엽이 홈런 포함 5경기 연속안타를 이어가며 타율을 0.381까지 끌어올리며 제 몫을 해내고 있을 뿐, 나머지 중심 타자들의 활약은 미미하다. 4번 타자 최형우는 홈런을 때려냈지만 5경기서 15타수 4안타, 타율 0.267에 머물고 있고, 박석민도 15타수 4안타로 몸이 덜 풀린 모습이다. 전지훈련 캠프 막판 타격감을 찾아 기대를 모았던 채태인은 15타수 2안타로 타율 0.133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해 신인왕을 거머쥐며 공격의 선봉에 나섰던 배영섭도 16타수 3안타에 그치며 공격의 포문을 열어주지 못하고 있다.

주전들의 부진 속에 삼성은 LG와 1승1패를 기록했으며 SK에 2패, 넥센에 1패를 당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초반 부진에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지만, 남은 경기서는 시즌 모드로 전력을 꾸려 옥석 가리기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류 감독은 "27일부터 시작되는 대구 홈경기(롯데전)부터 경기상황에 맞는 투수진을 운용하는 등 투'타의 짜임새를 가다듬어 정규시즌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삼성의 시범경기 성적(1승4패)

17일 LG 8대3 승

18일 LG 3대7 패

20일 SK 1대9 패

21일 SK 2대4 패

22일 넥센 2대3 패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