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이래서모였다]대구 중앙중·고 총동창회 야구모임 '중앙메가피스'

입력 2012-03-23 09:46:50

살가운 선후배 의리…창단 첫해 사회인 야구 '깜짝 우승'

중앙메가피스가 작년 대동리그에서 준우승한 뒤 모교에서 기념 포즈를 취했다.
중앙메가피스가 작년 대동리그에서 준우승한 뒤 모교에서 기념 포즈를 취했다.
중앙메가피스는 창단 후 2009년 현대해상배 토요리그에 출전해 첫 우승을 했다.
중앙메가피스는 창단 후 2009년 현대해상배 토요리그에 출전해 첫 우승을 했다.
정수영 회장
정수영 회장

"동문 선후배끼리 함께 야구를 하면서 정도 쌓고 모교 발전에 대한 얘기도 많이 나눕니다."

대구중앙중'고 총동창회 산하 야구 모임인 중앙메가피스 정수영(11회'전 총동창회장) 회장은 "야구단이 창단된 지 4년밖에 안 됐지만 사회인야구대회에서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면서 "모교 개교 60주년을 맞는 올해에는 야구단 활동을 더 의욕적으로 하겠다"고 했다.

중앙메가피스는 2009년 4월 25일 발기인 40여 명이 모여 창단했다. 초대회장을 지낸 정수영 동문이 창단을 주도했다. 2대 회장 신병철(22회) 동문에 이어 지금은 정수영 동문이 다시 3대 회장을 맡아 야구단을 이끌고 있다. 도인태(22회'총동창회장) 고문, 김성훈(24회) 단장, 서진국(22회) 감독, 이해규(16회) 사무국장, 이상명(24회) 재무, 이신재(35회) 주장, 오기섭(28회) 사무차장과 박해익(21회'총동창회 사무총장) 신병철(22회) 이선태(23회) 송삼봉(24회'삼성라이온즈 단장) 장병주(27회) 정소화(29회) 운영위원이 정 회장을 돕고 있다.

졸업기수는 11회부터 50회까지 참여하고 있으며 동문 60여 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서진국 동문은 창단부터 계속 야구단 감독을 맡고 있다.

중앙메가피스는 매달 둘째 주 토요일 모교 운동장에서 친선 경기를 하고 있다. 선후배를 섞어 두 팀으로 나눠 7회까지 경기를 한다. 흰색 유니폼과 흰색 모자도 갖췄다. 경기를 마치고 나면 운동장에서 함께 점심식사를 하며 정을 나눈다.

"친선 경기에는 나이가 많은 선배들도 선수로 출전해 야구를 함께 즐겨요. 정수영 회장과 이해규(16회), 한상철(19회) 동문은 60대지만 잘 뛰어요. 박해익, 도인태, 김성훈 동문도 50대죠."

중앙메가피스는 역사는 짧지만 사회인야구대회에 출전해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창단 첫해 2009 현대해상배 토요리그에 첫 출전해 우승했다. 특히 권기병(39회'다승'방어율'탈삼진) 동문은 3관왕, 박세환(50회) 동문은 타율상, 서정민(50회) 동문은 타점상, 권오건(49회) 동문은 홈런왕 등 개인상 부문도 휩쓸었다. 중앙메가피스는 2010 현대해상배, 2011 대동리그에서도 준우승을 각각 차지했다. 권오건 동문은 2010, 2011년 리그에서 연속 홈런왕을 거머쥐었다. 창단 초기에는 지금은 고인이 된 장효조 삼성 2군 감독과 이선희 삼성투수코치가 기술지도를 많이 해줬다.

중앙메가피스는 올해에도 스포츠서울리그에 참여한다. 투수는 좌완투수인 최병률(39회) 동문이 낙점됐다. 최 투수는 변화구를 잘 구사해 공략하기가 쉽지 않다. 포수는 서정민, 1루는 이신재, 2루는 사창녕(38회), 3루는 김인(37회), 유격수는 박세환 동문이 맡았다. 타격에는 매년 리그에서 홈런 10개 이상을 치는 서정민, 권오건 동문을 4번 타자로 내세울 예정이다. 리그기간에는 선수는 아니지만 많은 동문 선배들이 경기장을 찾아 후배 선수들의 경기를 관전하며 응원과 격려를 보내고 있다.

"우리 선수 중에 발이 가장 빠른 문경곤(44회) 동문은 아직도 100m를 11초에 주파해요. 도루를 잘하는 데다 번트를 대도 웬만하면 1루까지 진출하죠."

중앙메가피스는 작년 대동리그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상위팀인 KT와 붙어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접전 끝에 1점차로 이겼을 때는 짜릿했고 써니팀과의 결승전에서는 당일 오전에 다른 팀과 경기를 치른 뒤 연이어 붙는 바람에 분투했지만 투수 체력 소진으로 참패를 당해 아쉬웠다고 했다.

"동문들의 야구사랑은 모교 재학생에게까지 영향을 줬어요. 모교 운동장에서 야구연습을 하다 보니 토요 특활활동으로 야구반이 생겼습니다. 동문들도 재학생 야구반 활동에 자주 참여해 기술지도와 경기를 함께 뛰기도 해요."

중앙메가피스는 신입회원이 들어오면 유니폼을 제공한다. 회원들이 부담 없이 야구를 즐기도록 야구공, 방망이, 글러브 등 장비 일체를 선배들이 장만해주고 있다. 중앙메가피스는 올해 5월 모교가 운동장에 인조잔디를 덮는 사업에도 일정액을 지원할 계획이다.

정수영 회장은 "동문 선후배 간 나이 차이도 많지만 서로 아껴주는 깍듯한 마음만은 정말 살갑다"면서 "앞으로 동문 화합과 야구단 활성화를 위해 후배 영입과 리그전 참여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했다.

김동석기자 dotory12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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