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 공교육서 소외받은 아이들의 '희망 배움터' 구미상록학교

입력 2012-03-23 07:22:45

최근 통계에 따르면 매년 8만여 명의 학생들이 학교를 떠나고 있다. 학교를 떠난 학생들은 범죄의 길로 빠져들면서 매년 청소년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틀에 박힌 공교육 프로그램을 감당하지 못해 탈선을 일삼는 아이들, 부모의 이혼 및 가정파탄 등으로 인해 거리로 나선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구미 상록고는 이런 학생들을 위탁받아서 새로운 교육을 하고 있다. 2008년 경북도교육청으로부터 위탁형 대안학교로 지정된 구미상록학교는 사건사고로 얼룩진 중'고교생을 위탁받아 학적은 원적 학교에 둔 채로 교육을 하며 교육과정이 끝나면 원적교인 정규학교 졸업장을 준다.

월 수백만원씩의 수업료를 내는 특성화 대안학교와는 달리 별도의 검정고시를 치지 않아도 학력이 인정된다.

수업료가 없는 중학생의 경우 원적교의 지원을 일절 받지 못하기 때문에 대부분 대안학교에서는 중학생 위탁은 받지 않고 있다. 하지만 구미상록학교는 각 보호관찰 과정 중인 많은 중학생을 위탁받아 교육한 후 원적교 졸업장을 수여하고 있다.

2011년도에는 50명의 학생 중 30명을 졸업 및 진학시켰으며 2012년 올해에는 17명을 진학 및 졸업시켰다. 중앙대 미대 및 예술대학교에 진학한 학생도 있다. 공업도시인 구미시와 연계, 취업 등도 알선해 주고 있다.

구미상록학교는 위기의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프로그램과 인성교육을 통하여 정규학력을 취득하게 함은 물론 청소년범죄예방 활동에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현재 경북에는 8곳의 위탁형 대안학교가 운영되고 있는데 구미상록학교의 학생 수가 제일 많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대안학교 설립을 꿈꾸고 있는 전국 곳곳 대표기관에서 현장탐구를 하고 갈 정도로 전국의 롤모델로 꼽히고 있다.

가난한 농군의 아들인 정태하 교장은 "자신도 야학으로 중'고교 검정고시를 통과했다"며 "위기에 놓인 학생들과 같이 울고 웃으면서 동고동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 곽우은 시민기자 silverkwe@hanmail.net

멘토:배성훈기자 bae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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