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 문신 큰 상처 될 수도…일시적 문신 유행
'신체발부 수지부모'(身體髮膚 受之父母)라는 유교 의식이 뿌리 깊은 우리나라에서 몸에다 무엇을 새겨넣는 타투(문신)는 엄격한 금기사항이었다. 문신은 특정한 사람들이 하는 이단아적 행위로 인식됐다. 하지만 시대가 변했다. 패션이자 멋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과유불급!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한 게 타투의 진실이다.
◆절반 이상이 후회
영구적인 타투는 색깔이 있는 염료를 피부의 깊은 층, 즉 진피 속에 집어넣는 것으로 글씨나 그림, 무늬를 새겨 넣는 것이다. 특히 최근 들어 타투는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들 사이에 '나만의 개성 표현'으로 유행이 되고 있다. 이 여파로 최근 젊은층 사이에 '타투도 패션'이란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타투 전문가조차 "영구 타투를 한 사람의 절반이 후회를 한다"고 고백한다. 그 이유는 다양하지만 아무리 사회적 인식이 달라졌다고 해도 아직 몸에 문신을 새긴 사람을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이 원하는 작품(?)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사실도 불만의 원인이다. 문신을 후회하며 지우고자 하는 경우도 많다. 영원한 사랑을 맹세한 연인들의 '커플 타투'도 이별을 맞고 나면 애물단지가 된다. 문신은 새기는 것보다 지우는 것이 더 어려우며 문신 제거 비용 또한 만만치 않다. 그래서 요즘은 패선 차원의 일시적 문신이 젊은층의 인기를 얻고 있다. 전문 타투이스트들은 "타투를 하기 전 신중한 판단과 충분한 상담을 거쳐서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타투의 종류
타투의 종류는 다양하다. 영구 문신은 피부에 상처를 내 화려한 문양을 새겨 넣는 것이다. 그 문양의 종류는 이레즈미 타투, 레터링(글자 문신) 타투, 올드스쿨 타투, 패션 타투(트라이벌 타투'블랜엔그레이'미니 타투) 등 다양하다. 요즘은 여름철 멋 내기로 통증이 없고, 쉽게 지울 수 있는 일시적 문신인 헤나(henna) 문신과 스티커 문신이 인기다. 헤나 문신은 피부 위에 식물성 염료인 헤나로 된 반죽을 올려두고 피부가 염색될 동안 기다린 후 반죽을 떼어내면 피부에 문양이 착색되도록 하는 방식이다. 반영구적인 문신과는 달리 2, 3주가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는 게 특징이다. 그러나 헤나를 잘못했다가는 2도 화상에 가까운 피부 질환이 나타날 수도 있다.
◆타투이스트를 꿈꾸는 젊은이들
요즘은 타투가 하나의 패션 트렌드로 정착하면서 미술을 전공한 미대 출신 학생들이 타투업계에 뛰어들고 있다. 타투는 밑그림이 대부분 화려한 문양이기 때문에 예술적 감각이 필요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물론 그 이면에는 타투이스트의 만만치 않은 수입도 한몫하고 있다. 타투이스트들은 "실력을 인정받게 되면 보통 직장인보다 훨씬 많은 소득을 올릴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지난주 대구에서 실력자로 활동하고 있는 타투이스트의 사무실을 방문해보니 20대의 젊은 타투이스트 수련생들이 열심히 타투 문양을 연습하고 있었다. 미대 출신인 김모(26) 씨는 "6개월 정도는 수련해야 겨우 밑그림을 그릴 정도"라며 "저명한 타투이스트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대구보건대 이현주 교수
#한때 이방인·야만의 문화…현대엔 대중문화 한 코드로
"타투는 분명히 대중문화예술의 한 코드가 됐습니다. 하지만 자기 몸에 손을 대는 행위이기 때문에 정말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대구보건대 뷰티코디네이션과 이현주 교수는 국내 처음으로 문신(타투)을 미학적 관점에서 접근한 '타투(tattoo) 미학의 타자성(他者性)에 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 교수는 "타투는 그리스'로마 시대에 이미 존재했으며 다양한 평가도 있지만 대부분 이방인과 야만의 문화로 인식되면서 낙인과 오명의 불명예스런 상징성을 가지게 됐다"며 "현대에 와서는 1960년대부터 '문신 르네상스'를 맞으면서 상업화되기 시작했고, 1970년대 들어 저항문화와 연관된 예술로 등장했다"고 밝힌다. 1990년부터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들이 문신 하기 시작하면서 젊은 층에서 패션'장신구로서 따라 하기가 유행하면서 '대중문화예술의 코드'로 정착했다는 것.
하지만 이 교수는 '타투'에 관해서는 "타투에 대한 부정적인 가치와 잣대로는 타인의 취향을 논할 수 없다"면서도 "여전히 종교성과 폭력 등과 연계돼 있다는 인식이 남아있는데다 아무리 패션 목적이라 할지라도 몸에 영구적으로 무엇인가 남긴다는 것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사진'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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