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세까지 접종 권장…접종 후 정기검진 필수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접종 여부를 놓고 고민하는 여성들이 많다. 자궁경부암은 세계적으로 여성 암 사망률 2위를 차지하는 질병이다. 국내에선 연간 4천 명 안팎의 자궁경부암 환자가 발생한다. 최근엔 20, 30대 환자들이 늘고 있어 예방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 백신이 처음 나왔을 땐 주로 10대 이하 소녀들이 접종을 받았으나, 최근 중산층을 중심으로 30, 40대 접종자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비용이 문제다.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은 정부가 인정하는 필수예방접종이 아니기 때문에 비싸다. 엄마와 딸이 함께 접종하려면 총 비용(2명 기준)이 100만원을 넘어선다.
◆자궁경부암
자궁경부암은 자궁과 질이 만나는 경부에 암이 생기는 질병이다.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 그러나 병이 진행되면 약간의 하혈(질 출혈)을 보이다 점차 출혈이 심해진다. 암세포가 자궁 주위 조직으로 퍼지면서 골반통, 하복통, 허리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더 심해지면 자궁 앞뒤에 있는 방광과 직장까지 침범해 혈뇨나 혈변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증상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질병이 상당히 진행된 것으로 보기 때문에 수술이나 항암 치료를 받아야 한다.
◆원인은 인유두종 바이러스
자궁경부암은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때문에 발생한다. 인유두종 바이러스로는 현재 100여 종이 알려져 있으며, 이 중 약 40여 종이 항문생식기에 관련된다.
암을 주로 만드는 바이러스에는 크게 고위험군 15종과 저위험군 11종이 있다. 고위험 인유두종 바이러스 중 악성종양 발생에 가장 중요한 것이 16번, 18번 바이러스인데 전체 자궁경부암 환자의 원인 중 70%를 차지한다.
한국 여성의 경우 인유두종 바이러스 16번과 18번 다음으로 58번이 많이 나타나 다른 선진국들과 차이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16번과 18번에 대한 백신은 아시아'유럽'북아메리카 지역에서 71%의 자궁경부암을 예방할 가능성이 높다.
사실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감염은 일시적이며, 특별한 치료 없이도 90%는 1, 2년 안에 없어진다. 그러나 이 바이러스가 수개월에서 1년 이상, 2번 이상 발견되면 자궁경부 상피세포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또 심해지면 암이 될 가능성이 커진다. 이 때문에 자궁경부암은 감염되기 전에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최선이다.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자궁경부암의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아 세포진 검사를 통한 조기 발견이 최선이었다. 하지만 자궁경부암의 원인이 규명되면서 예방이 가능해졌다. 자궁경부암은 다른 암과 달리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 주 원인이다. 따라서 예방백신 접종을 통해 고위험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현재 '가다실'과 '서바릭스'라는 두 종류의 예방백신이 나와 있다. 백신의 효과는 자궁경부암을 80% 예방하는 수준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예방백신은 세 차례 접종해야 한다. 가다실의 경우 첫 접종 후 2개월, 6개월, 서바릭스는 첫 접종 후 1개월'6개월 간격으로 2'3차 접종하면 된다.
접종 효과는 30년 정도 지속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또 임신부에겐 백신 접종을 권하진 않지만 백신 접종 기간 중 임신을 해도 임부나 태아에 나쁜 영향을 주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경우 대체로 나머지 접종을 출산 뒤로 연기하도록 권유한다.
접종은 언제 해야 할까? 백신이 처음 나왔을 때는 권고 연령이 9~26세였으나, 최근에는 45세까지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백신을 접종하더라도 다른 고위험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20여 종류에 이르기 때문에 이들에 의한 자궁경부암 발생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따라서 접종을 했더라도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도움말'조치흠 계명대 동산병원 산부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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