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화 '연주인생 3막' 대구서 개막

입력 2012-03-21 07:26:29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가 대구 무대에 9년 만에 돌아온다.

27일 오후 8시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오랜 공백 끝에 정경화가 본격적인 활동을 재개하는 독주회다. 오랜 연주활동 중단 끝에 서는 무대라, 스스로 '연주 인생의 3막'을 여는 무대라 소개하고 있다.

정경화는 2005년 손가락 부상으로 연주를 중단해야 했고, 2010년에야 복귀 가능성을 타진했다. 지난해 8월 대관령 국제음악제에서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와 선보인 프랑크 바이올린 소나타로 객석은 일제히 환호성과 함께 길고 긴 기립박수를 보내며 여제(女帝)의 귀환을 환영했다.

정경화는 자신에 대한 엄격함과 지독한 완벽주의로, 전 음역에 걸친 아름다운 톤, 안정된 테크닉, 정확한 리듬, 완벽한 표현력 등을 인정받아 세계 정상의 연주자로 명성을 지켜 왔다. 현재 줄리아드 스쿨 교수와 제8회 대관령 국제음악제 예술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경화는 이번 독주회에 사랑하고 존경하는 사람들에 대한 감사와 존경, 사랑을 담은 연주곡으로 선정했다. 정경화는 그를 줄리어드로 이끈 언니 정명소, 정경화의 데뷔 음반부터 줄곧 연주인생의 동반자였던 명 프로듀서 크리스토버 레이번, 그리고 지난해 어머니가 연이어 세상을 떠나면서 개인적인 슬픔을 겪었다. 이번 연주는 그들에 대한 마음을 담아 연주곡을 선정했다. 고전과 현대음악이 어우러진 프로그램으로 꾸며지며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33번 K. 481',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7번 Op.30-2',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 소나타 1번 Op.80', 시마노프스키 '녹턴과 타란텔라 Op. 28'를 선보일 예정이다. 정경화는 리사이틀 파트너인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와 함께 리사이틀 전국 투어를 시작한다. 그녀의 숙원인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과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녹음이라는 대장정의 시작을 알리는 연주회이기도 하다.

문화예술회관 박재환 관장은 "9년 만에 만나는 지역 팬들에게 정경화의 음악과 인생을 고스란히 연주에 담아내며 클래식의 깊은 감동이 어떠한 것인지 확인하게 되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3만~10만원. 053)606-6133.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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