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새마을회 해외봉사
"마을 주민 모두가 깨끗한 물을 맘껏 마실 수 있게 되어 정말 행복합니다."
캄보디아 씨엠립 외곽 티메이(Tmey Village) 마을 주민들은 완성된 우물(펌프)에서 맑은 물이 쏟아져 나오자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대구중구새마을회(회장 최병헌'이하 새마을회) 회원 30명은 이달 12, 13일 이틀 동안 캄보디아 씨엠립 앙코르 와트 동부지역 20여 가구가 거주하는 티메이 마을과 폼투날(Poumtnol School) 초등학교를 방문해 공동우물 1곳, 쌀 20㎏ 20포, 닭 300마리(우물파기 경비 포함 모두 350만원 상당)를 비롯해 공수해간 중고의류 1천500점, 의약품 300여 점을 전달했다. 새마을회는 티메이 마을의 숙원 사업인 식수난 해결을 위해 이달 초 공동우물 파기 공사를 시작해 이날 현지에서 회원들과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가졌다. 이번 우물파기 공사는 새마을운동의 초기 취지를 살려 현지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캄보디아는 세계적으로 수질환경이 가장 열악한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국토를 가로지르는 메콩강과 동남아 최대 규모의 톤레삽 호수가 있어 풍부한 수자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으나 실상은 딴판이다. 건기에는 예전과 달리 거의 비가 내리지 않아 심각한 물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우기에는 생활 오폐수와 동물 배설물의 무분별한 유입으로 강물은 허드렛물로도 활용하기 어렵다. 국민의 90% 이상이 상수도 혜택을 받지 못하고 빗물을 받아먹거나 웅덩이 물을 식수로 사용하고 있다. 오지로 갈수록 물 사정은 더 심각하다. 물 부족과 함께 오염된 식수로 인해 주민들은 수인성 질병에 시달리기도 한다.
새마을회는 식수원 제공 이외에도 티메이 마을 주민 소득 창출과 자립기반 마련을 위해 닭 300마리도 선물했다. 캄보디아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800달러(2010년 IMF 기준) 정도로 세계에서 최빈국 중 한 곳. 닭 사육 지원도 생활개선과 소득향상을 원하는 주민들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마을 주민 찬란 씨는 "멀리 한국에서 친구들이 찾아와 우물을 선물해줘 무척 기쁘다. 부족하던 식수 문제가 해결되고 이로 인해 건강해질 것 같아 행복하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새마을회 최병헌 회장은 "작은 정성이지만 이 우물이 주민들의 건강과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생명의 근원이 되는 물을 공급하는 사랑의 이벤트를 계속해 보다 많은 캄보디아 사람들에게 깨끗한 물을 마시게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 봉사 둘째 날인 13일엔 회원들이 폼투날 초등학교를 방문해 의류와 의약품을 전달하고 학생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이 학교는 전교생이 600여 명으로 특히 가난한 지역에 사는 아이들이 많이 다닌다.
홍성덕 대구 중구청 행정지원과장은 "이번 새마을회의 뜻 깊은 해외봉사활동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서 한국의 새마을운동 정신을 세계에 더 많이 알릴 수 있도록 대구 중구청에서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새마을회는 2년여 전부터 캄보디아 오지지역과 결연을 이어오고 있으며 이불을 비롯한 생필품과 의약품 지원 등 글로벌 사회 공헌활동을 꾸준히 펼쳐오고 있다.
글'사진 황병희기자 bhhw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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