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부회장·전무이사 등 연임 의사 강력 고수…김 회장 쇄신 추구 무색
대구상공회의소가 19일 임시의원총회를 갖고 21대 임기를 시작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김동구 회장을 만장일치로 선출했으며 15명의 부회장과 3명의 감사 등 임원진을 함께 선출했다. 이날 선출된 15명의 부회장 중 14명이 20대에 이어 연임을 했고 경창산업 손일호 대표가 김동구 상의 회장을 대신해 새롭게 부회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임원진 구성이 끝나면서 지역 경제계와 상의 내부에서는 21대 대구 상의가 '새로운 얼굴이 없다'는 아쉬운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젊은 상공의원들이 늘어난데다 이달 초 차기 회장으로 추대받은 김 회장이 '젊은 상의' '새로운 상의'를 선언했고 취임사에서도 '변화'와 '혁신'을 목표로 밝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총 20명의 부회장단과 감사, 전무이사 중 새롭게 이름을 올린 인물은 감사를 맡게 된 삼보모토스의 이재하 대표뿐이다. 새롭게 부회장단에 진출한 손일호 대표는 20대 상의에서 감사를 맡았다.
문영수 상근부회장과 송상수 전무이사도 사실상 유임이 확정됐다.
한 경제인은 "회장보다 나이가 많은 부회장이 절반을 넘는데 보수적인 대구 사회 분위기를 반영할 때 과연 회장 업무를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며 "부회장들이 먼저 자신의 자리를 내놨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구 신임회장도 젊은 부회장 선출에 대해 의지를 표명해 왔지만 기존 부회장 모두가 강하게 연임 의사를 고수해 부회장단 쇄신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총회에서 임원의 변동이 없는 것이 정해지자 초선, 재선의 젊은 상공의원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한 상공의원은 "미래전략분과위원회 설립을 통해 젊은 상공의원이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을 만든 것은 잘된 일이지만 중추적 역할을 하는 부회장단에 젊은 인물이 없다는 것은 상의가 그만큼 노쇠해진다는 것이다"고 언급했다.
실제 21대 상공의원들의 평균 연령은 57세지만 20대와 별다른 변화가 없는 21대 임원진들의 평균 연령은 64세에 이른다.
지역 경제계에서 젊은 부회장에 대한 목소리가 높은 것은 대외 환경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미 FTA에 이어 한'중 FTA 발효도 다가오고 있는 만큼 글로벌 감각을 갖고 있고 젊은 상공의원들과 협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인물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것.
특히 대구가 신성장 산업으로 내세우고 있는 IT와 BT, 신재생에너지, 로봇 산업 등의 CEO 대부분도 30, 40대가 주축을 이루고 있다.
경제계 인사들은 "대구상의가 변화한 모습으로 지역 경제계의 대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신'구 인물들의 조화가 필요하다"며 "40, 50대 젊은 부회장 자리를 일정 비율 안배하는 등의 정책적 배려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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