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특별 처방전] 스마트한 생활습관 들이기

입력 2012-03-19 07:48:37

요새 지하철을 타면 온통 사람들이 손안의 PC라 불리는 스마트폰을 보느라고 일제히 고개의 방향이 아래로 향해 있는 진풍경이 연출된다. 며칠 전 스마트폰 보급수가 2천만 대를 돌파했다는 뉴스를 보았던 기억이 스쳐지나갔다. 나도 얼마 전에 지금까지 써오던 핸드폰을 스마트폰으로 교체하였다. 처음에는 신기하고 재미있어 이것저것 시도해 보느라고 한참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있자니 금세 목이 뻐근해지면서 눈이 피로해지는 게 아닌가?

스마트폰의 활발한 보급으로 어느새 '스마트폰증후군'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이니 이를 쉽게 간과하여 넘길 문제는 아닐 듯하다. '스마트폰증후군'이란 장시간 스마트폰을 사용함으로써 눈 뻑뻑함, 눈 충혈과 피로, 어깨통증, 손목통증, 두통 등 각종 통증이 오는 것을 말한다.

스마트폰에 집중해 눈을 깜빡이지 않고 있다 보면 눈물이 실제로 증발해 안구 표면에 자꾸 상처가 생기면서 안구질환이 발생한다. 또한 계속해서 목이 긴장하고 전자기기를 보며 같은 자세를 오래 유지하기 때문에 일자목이 될 확률이 높아지면서 나타나는 거북이목 증후군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겠다. 또한 액정화면을 터치하거나 검색하면서 계속 손을 사용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손목통증 질환에도 걸릴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눈이 피로하지 않도록 스마트폰을 적당히 사용하고 장시간 사용 후에는 눈 근육 운동, 지압 등으로 피로를 풀어주고 충분한 휴식 시간을 주어야 한다. 또한 각종 통증이 발생할 수 있는 어깨, 허리, 손목 등을 스트레칭함으로써 스마트폰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다.

생활의 편리함을 도모하고자 사용하는 스마트폰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고 하니 스마트한 이용습관을 들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이유는 사용의 편리함도 있지만 다른 사람들과의 소통을 위한 목적이 더 컸던 거 같다.

가족들과 가까운 지인들이 대부분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기에 스마트폰으로 교체 이후 그들과 더 쉽고 편하게 연락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러다가 불현듯 나는 '내 몸과의 소통을 위한 노력은 하고 있는가?'하는 질문을 던져보았다.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면서 눈이 뻑뻑해지고 목이 뻐근해지는 신호가 오기 전에 내가 먼저 내 몸이 내는 소리에 귀 기울이고 소통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겠다는 작은 다짐을 해보았다. 오늘은 진짜 '나를 위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한 하루였다.

이 희 경(영남대병원 치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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