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시샘하는 추위 속에서도 봄의 정취에 이끌려 연습장을 찾는 골퍼들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을 볼 수 있다.
봄은 골퍼들에게 '올 한 해는 더 좋은 플레이를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의욕이 가장 충만한 시기인 동시에 그 과욕으로 인해 가장 쉽게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계절이다.
부상이라면 몸이 많이 굳어 있는 추운 겨울 또는 초보자들에게 자주 나타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골퍼들은 이 말에 의문을 가질 것이다.
추운 시기에는 부상의 위험을 생각하며 모두 조심스럽게 골프를 시작한다. 추위 때문에 두꺼운 옷을 입으니 평소보다 스트레칭을 많이 하여 몸의 체온과 유연성을 높이고, 기술적으로 숙달되지 않은 초보자들은 힘을 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날씨가 따뜻해진 봄에는 옷이 가벼워지면서 유연성이 높아진 것으로 느껴져서 자칫 방심하여 워밍업을 소홀히한 채 클럽을 잡는 골퍼들이 많다. 골퍼들은 겨우내 휴식이 몸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여기고 "시원하게 한번 날려보자"며 의욕을 보이는데, 이는 큰 오산이다.
골퍼들의 몸은 겨울이라는 휴식기간 동안 근력을 많이 사용하지 않아 약해진 상태다. 이런 자신의 몸을 생각하지 못하고 의욕만 앞서 클럽을 휘두른다면 몸에 과부하가 생겨 의도치 않게 다시 휴식 기간을 보내게 될 것이다.
골프를 처음 접한 필자의 친구가 어느 날 하소연을 했다. "하체를 잡으면서 골반은 회전을 시켜라 하고, 손목은 쓰지 말라며 어깨는 넣으라고 하니 자신 보고 어떻게 하라는 거냐?"는 것이었다.
골프의 스윙은 이렇게 중심(축)을 잡아놓은 상태에서 한쪽 방향으로만 비틀어서 꼬임을 이루었다가 풀어지는 탄력으로 공을 치는 동작이므로 힘의 정도에 따라 인대와 관절에 많은 무리를 줄 수 있다.
이런 동작을 계속적으로 반복하는 프로들은 부상의 위험을 항상 대비하며 운동을 한다.
다행히 큰 문제는 없다고 알려졌지만, 이달 12일 PGA 월드골프 캐딜락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에서 타이거 우즈는 아킬레스건의 통증으로 결국 경기를 중단하였다.
이처럼 많은 프로들이 허리, 무릎, 팔꿈치 등 여러 곳의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체력훈련과 워밍업을 생활화하는 프로 역시 고통을 겪고 있으니 아마추어는 더욱 조심을 해야 할 것이다.
골프 치기에 좋은 계절이 돌아왔다. 추운 겨울을 보내며 따뜻해지길 기다렸겠지만, 급해진 마음을 진정시킨 후 천천히 준비된 몸을 만들어 건강하게 골프를 즐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프로 골퍼(비지니스 골프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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