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시장] 유실수

입력 2012-03-15 13:42:55

"내집에서 튼실한 매실 따기" 올봄엔 나서 볼까

찬란한 봄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겨우내 숨죽여 온 나뭇가지들이 봄을 맞아 빼꼼히 움을 틔운다. 머지않아 연녹색 이파리와 화려한 꽃으로 변신할 것이다. 올봄엔 정원이나 아파트 발코니에 과실나무나 정원수 한 그루 심어 보면 어떨까?

◆대구시 나무시장 개설

"각종 유실수와 조경수를 싸게 팝니다."

대구시가 식목의 계절을 맞아 나무시장을 개설했다. 지난달 20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를 봄철 나무 심기 기간으로 정하고 시 전역에 7곳의 나무시장을 열었다. 가까운 곳에서 각종 유실수와 조경수를 쉽게 살 수 있도록 동구 2곳, 서구 1곳, 수성구 3곳, 달성군 1곳을 나무시장으로 선정했다.

산림조합 경북도지부와 대구달성산림조합도 다음달 초순까지 나무시장을 연다. 공항식물원(화훼단지), 양신농원개발(상리공원 북편), 수복식물원(효목네거리~무열대), 금잔디농원(수성못 밑), 지엘조경(시지2동치안센터 인근)에서 각종 나무를 선보이고 있다. 대구시는 구'군 공원녹지담당 부서에 녹화지원센터를 개설하고 나무심기 상담과 기술 지원을 하고 있다.

◆경산 묘목단지

요즘 경산시 하양읍 환상리와 대조리 일대의 드넓은 묘목단지가 봄맞이로 활기찬 모습이다. 봄맞이 나무 심기를 위해 찾아온 손님과 묘목을 흥정하러 온 전국의 묘목 상인의 차량으로 북적인다. 묘목 농장에서 막 캐낸 흙 묻은 묘목이 농원 전시장을 가득 메운다. 따스한 봄바람이 불면서 바야흐로 본격적인 나무심기 철을 맞고 있다.

경산은 우리나라 최고'최대의 종묘 생산단지다. 1912년부터 종묘산업의 전통을 이어오며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이 배경에는 금호강 주변의 비옥한 토질에 기상재해가 적은 천혜의 자연환경이 작용하고 있다. 묘목가격은 지난겨울 극심한 동해(凍害)로 많이 올랐다. 묘목을 구하려는 과수원 주인이 많지만 올해 묘목 생산량은 예년보다 적어 지난해보다 2배 정도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경산 묘목단지는 100년의 역사를 통해 축적된 재배 경험과 기술을 인정받아 2007년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로부터 하양읍(3개리)와 진량읍(4개리) 일대 약 412만 2천798㎡(412㏊)가 '경산 종묘 산업특구'로 지정됐다. 경산 묘목조합 장문옥 과장은 "명실공히 경산 묘목단지는 전국 최대'최고의 묘목시장으로 가장 믿을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장 과장은 "건전한 묘목의 유통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경산시, 국립종자원과 협조하여 매년 3월 묘목 판매 성수기에 홍보와 지도를 하고 있다"며 "조합원들은 생산 묘목에 철저하게 품질표시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기있는 과수 묘목

경산 묘목단지 내 최대 규모의 종묘 농원인 한국종합종묘 정동환 대표는 "올해는 묘목 생산이 줄어 과수 묘목이 귀하고 가격도 올랐다"고 말한다. 유실수 중 가장 인기있는 묘목은 사과나무다. 청송을 비롯하여 충청북도'강원도에서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감'대추'밤'매실 묘목도 인기다. 사과묘목은 6천원, 감나무는 4천~5천원에 판매되고 있다. 청도에서 매실 묘목을 사러 온 반재준(55'청도군 화양읍) 씨는 "매실 한 그루에 1만3천원을 주고 30그루를 샀다"며 "2년 후 튼실한 매실을 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나무 심기와 키우기

▷나무 심는 방법=묘목을 구했다면 가능한 바로 심어야 한다. 심기 전 2시간 정도 물에 푹 담근 후 심는다. 심은 후 물을 듬뿍 준다. 흙과 뿌리가 서로 밀착되게 하고 수분 증발을 막기 위해 꼭꼭 밟아준다. 자세한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뿌리 자르기: 뿌리의 1/3 정도를 전지가위나 작두로 자른다. 2. 가지 자르기: 관상수는 1.1m 이상, 과수 묘목은 0.4m 정도로 잘라준다. 3. 비닐을 제거한다. 4. 황토와 물을 1대 3의 비율로 죽을 쓴 후 발근 촉진제를 첨가하여 뿌리에 충분히 적신 후 심는다. 5. 구덩이는 뿌리 부분이 접히지 않을 만큼 충분히 파되, 너무 깊게 심지 말자. 6. 나무를 심은 후 뿌리와 흙이 충분히 밀착할 수 있을 정도로 물을 준 후 꼭꼭 밟아준다.

▷나무 관리요령=지금 나무를 심으면 5월쯤 새 뿌리가 내리기 시작하여 정착한다. 1. 잡초 관리: 나무를 심은 후 2년간이 중요하다. 잡초는 어릴 때 뽑아주거나 제초제로 관리한다. 2. 가지치기: 봄에는 강하게, 가을에는 약하게 가지를 치고 밑순을 정리해 준다. 3. 거름: 돼지'닭'소의 거름을 발효시켜 밑거름을 준다. 4. 방제: 관상수는 3월 하순과 장마 직후 등 1년에 2번 정도 방제를 해줘야 한다. 5. 비료 주기: 6월 하순~7월 하순에 걸쳐 질소비료나 벼농사용 복합비료를 3~4회 정도 주면 새로 나온 어린뿌리와 새순이 충실하게 자란다. 나무는 심은 첫해에 관리를 잘 해줘야 한다.

◆나무 묘목 직거래 사이트

나무시장에 직접 가지 않아도 인터넷으로 다양한 묘목을 살 수 있다. 인터넷 사이트(http://tree.ne.kr)에 접속하면 나무시장에 관한 상세한 정보가 있다. 이 사이트 안에는 경산.묘목시장.com, 양평.묘목시장.com, 묘목시장.com, 묘목시장.kr, 나무.묘목시장.com, www.묘목시장.kr, 조경수.묘목시장.com, 나무.묘목시장.kr, 유실수.묘목시장.com, 이원.묘목시장.com, 백합나무.묘목시장.com 등이 있어 유실수와 조경수, 정원수, 약용수 등 다양한 나무 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

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사진'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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