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이어도·FTA 등 민감현안 거침없이 발언

입력 2012-03-13 10:28:01

전국 편집·보도국장 토론회

이명박 대통령은 12일 중국의 관할권 주장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이어도 문제와 관련, "중국과 겹치는 구간을 조정하면 자연스럽게 한국 관할에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열린 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대통령과 편집'보도국장 토론회'에서 "이어도는 우리 영토에서 149㎞ 떨어져 있고, 중국은 가까운 곳에서 272㎞ 떨어져 있다. 이어도는 해면 4, 5m 아래에 있기 때문에 영토 분쟁이라고 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도 영유권'제주 해군기지'한미 FTA 등 쟁점 현안과 새누리당 탈당 등의 민감한 문제에 대해 솔직한 입장을 가감 없이 털어놓았다. 이어도 문제에 대한 작심 발언은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 중국 측에 대해 분명한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이어 야당과 시민단체가 주도하고 있는 한미 FTA 폐기 움직임에 대해선 "한미 FTA에 유독 반대가 큰 것은 혹시 이데올로기의, 반미와 관련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이를 '이념 투쟁'으로 규정했다. 또한 "북한이 지금 가장 반대하는 것이 제주 해군기지"라며 역시 이념 투쟁의 연장선상에 올려놓았다.

이 대통령이 총선을 앞두고 한미 FTA와 제주 해군기지 건설 문제에 대해 반대하는 야권을 강한 어조로 비판하고 나선 것은 일전을 불사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이날 한미 FTA와 제주 해군기지를 '경제 플러스 안보' 문제로 정의하면서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혀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이 대통령은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평가와 탈당 문제 등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박 위원장에 대해서는 "아주 유능한 정치인 중 한 사람임을 국민들이 다 안다"며 "그만한 정치인 몇 사람 없다고 생각한다"고 긍정 평가했다. 새누리당 일각의 탈당 요구에 대해선 "당직을 갖고 있으면 공정한 선거를 할 수 없다거나, 탈당했다고 공정한 선거를 할 것이라는 말을 국민들이 믿지 않을 것"이라며 "탈당 문제를 과거에는 이랬으니까 이렇게 하고 하는 것은 안 맞다"고 언급하는 등 탈당설을 일축했다. 이 대통령이 탈당에 대해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대구경북 언론사 대표로 매일신문 서영관 논설주간과 정창룡 편집국장이 참석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