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탈락 후보들 거센 반발…곳곳서 탈당 선언 이어져
새누리당 공천장을 받지 못한 대구지역 예비후보들의 반발이 거세다. 일부 후보들은 11일 대구 달서갑'달서을'서구 및 달성군의 공천 결과가 발표된 직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고, 일부 후보들은 '이삭 줍기'에 들어간 신당 '국민생각' 행(行)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 4선 중진인 박종근(75'달서갑) 의원은 이날 공천 탈락에 반발,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새누리당 현역 의원의 탈당'무소속 출마는 전여옥'이윤성'허천 의원에 이어 네 번째다. 박 의원은 "공천 결과를 보면서 실망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며 "당선돼 새누리당으로 복귀하겠다"고 밝혔다. 또 "당에 10년 이상 충성했고 정치'도덕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음에도 배제된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공천의 부당함에 동조해 현직 시'구의원, 핵심 당직자 등과 동반 탈당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공천자인 홍지만(44) 후보와 관련, "지난 총선에서 친이 낙하산으로 출마했으나 낙선하고 현재 선거법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된 사람에게 공천을 주는것은 분명히 잘못된 공천"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 의원은 도이환(54) 후보와 후보단일화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 후보 역시 박 의원과의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 거취를 결정하기로 했다. 김종윤(56) 후보 역시 "전략공천지역이 당의 방침이었지만 결과는 의아하다"며 "공천받은 후보는 현재 피고발자 신분"이라고 비판했다.
윤재옥(50) 전 경기경찰청장이 낙점을 받은 달서을 선거구에서도 여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서영득(53) 후보는 "시간을 질질 끌면서 힘과 '빽'이 없는 후보를 밀어낸 것"이라며 "이해할 수 없는 결과"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기획 공천에 대해 지역민들이 수긍하겠느냐"며 "무소속 출마와 신당 참여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훈(49) 대구시 경제통상국장이 후보로 결정된 서구에서도 낙천자들의 무소속 출마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욱주(55) 후보는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당과 지역사회를 위해 수십년 간 공헌해온 후보들을 제외한 것에 대해 환멸을 느낀다"며 "누가 지역을 위해 뛰려 하겠느냐"고 날을 세웠다. 곽창규(55) 후보 역시 "여론을 수렴하고 있다"며 "끝까지 완주를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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