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법 위반으로 고발자에 공천이라니…" 박종근 의원 등 탈락자들 불
새누리당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현역의원에 대한 여론조사 하위 25% 컷오프 룰'이 자의적으로 적용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기획공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사전에 배제해야 할 현역의원에 대한 시나리오를 짜놓고 컷오프 조사를 통해 구색맞추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자칫 '불공정 공천'으로 비화할 경우 낙천자들의 반발은 물론, 반(反) 새누리당 정서도 드세질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논란은 11일 낙천한 강승규 의원이 "공천위가 93명에 대해서만 컷오프 여론조사를 실시했다는 증언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본격화됐다. 전체 지역구 현역의원 144명 중 불출마자 13명과 공천 신청자가 1명인 단수후보 지역 현역 공천자 15명을 더해 28명을 뺀 116명이 컷오프 여론조사 대상이지만 '23명'이 조사 대상에서 빠졌다는 것이다.
논란이 확산되자 새누리당 정홍원 공직후보자추천위원장과 권영세 사무총장은 116명이 아니라 93명에 대해서만 여론조사를 실시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결국 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위가 '재량권'을 행사해 전략공천 지역, 후보자 경쟁력이 높은 지역, 선거구 획정이 늦어졌지만 분구'합구 논란이 인 지역 등은 모두 자의적으로 컷오프 여론조사를 하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한 셈이다.
새누리당이 93명에 대해서만 컷오프 여론조사를 실시했으면서도 실제 컷오프는 93명의 25%인 22명이 아닌, 불출마자를 제외한 131명의 25%인 32명을 컷오프시켰다는 사실도 확인되면서 특정인을 잘라내기 위한 '고무줄 컷오프'였다는 의혹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탈락 논란이 일고 있는 김무성 의원 등이 컷오프 순위 25위 정도로 조사되자 전체 의원의 25%를 적용했다는 것이다.
11일 공천에서 탈락한 친박계 4선의 박종근 의원(대구 달서갑)은 "지난 18대 총선에서 친이계의 낙하산으로 갑자기 출마하였으나 낙선했고 현재 선거법 위반으로 선관위에서 검찰에 고발된 자에게 공천을 주는 것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SBS 앵커 출신으로 공천을 받은 홍지만 후보를 'SBS 몫'이라고 해석, 차기 총선과 대선에서 언론 몫을 할당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또 대구 달서을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서주홍 예비후보가 주성영 의원이 불출마하는 대구 동갑 공천 예상자로 자꾸 거론되는 것을 두고도 공천위 내에서는 서 예비후보에 대한 강력한 지원 세력이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공천자 확정 발표가 계속 늦어지고 있는 대구 수성갑, 수성을, 북을과 전략지역으로 일찌감치 확정된 중남, 북갑 지역에서도 특정인사 공천과 배제를 처음부터 정해 놓고 시간끌기를 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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