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DIP 14개 기업 석달 내 이전키로…계명대 요구 최대한 수용

입력 2012-03-10 09:16:39

대구시가 계명대와 갈등을 빚고 있는 대구 대명동 캠퍼스 내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DIP) 건물 임대차 재계약 협의에 다시 나선다.

9일 시는 계명대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해 DIP 기업 입주 공간(3만5천745㎡) 중 1만3천100㎡를 3개월 이내에 돌려주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1만3천100㎡ 내에 입주해 있는 14개 기업은 3개월 안에 이전하는 조건으로 나머지 공간의 80여 기업에 대한 임대차 재계약 체결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시는 "갈등만 키우다간 입주 기업들의 업무에 큰 지장이 생길 것으로 보여 계명대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하기로 했다"며 "이전 입주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장소를 물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또 계명대 측에 ▷DIP 입주 기업들에 대한 차량 통행 제한 해제 ▷방문 차량에 대한 5부제 일시 유보 ▷주차요금 협의 등 협조를 요청했다.

그동안 계명대는 대명동 캠퍼스 내 미술대학과 패션대학의 교육공간이 부족하다며 DIP가 사용중인 일부 공간의 반환을 요구해 왔고 시는 올 연말까지 반환 보류를 주장해 양측이 갈등을 빚어왔다. DIP 건물 임대차 계약 만료 기간은 지난해 11월이지만 양측의 입장차로 재계약이 지금까지 보류돼 왔다.

시는 이번 공간 반환 결정에 따른 입주 기업 이전 후보지로 3곳을 검토하고 았다.

대구 북구 옛 한국토지공사 건물, 중구 서성로 옛 전매청 건물과 함께 시내 폐교를 후보지로 포함시키고 교육청에 적당한 조건의 폐교가 있는지 확인을 요청했다.

시 관계자는 "입주 기업이 선호하고 조속한 이전이 가능한 장소를 찾아 이전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계명대와 협의를 통해 입주 기업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시와 계명대 양측 간 협의 쟁점은 재계약 기간이 될 전망이다. 시는 2015년 수성구 대흥동 수성의료지구 일괄 이전까지 DIP 입주 기업 재계약 기간을 연장하기를 원하는 반면 계명대는 1년 연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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