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등 주요대학 '어려운 영어' 선택

입력 2012-03-09 10:21:59

'수준별 수능' 반영방법 발표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8일 수도권과 지방 국립대 등 35개 주요대학의 '2014학년도 수능개편에 따른 대학별 국어'영어'수학 반영방법(A/B형)'을 발표했다. 현재 고2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2014학년도 수능은 국어, 영어, 수학을 현재 수능 수준보다 쉬운 A형과 현재 수능 수준인 B형으로 나눠 치러진다. 수험생이 자신이 가고자 하는 대학의 수준에 맞춰 수능을 준비토록 해 불필요한 학습부담을 줄이자는 취지로 도입되는 사상 첫 '수준별 수능'이다.

◆수준별 수능, 영역별 조합방식

당초 수준별 수능이 발표했을 때 수험생들의 최대 관심사는 국어, 영어, 수학의 과목별 난이도 조합이었다.

8일 대교협에 따르면 상위권 대학들은 2014학년도 입시에서 ▷인문계열은 국어B'수학A'영어B형, ▷자연계열은 국어A'수학B'영어B형 ▷예체능계열은 국어A'수학A'영어A형을 채택할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와 수학은 동시에 B형을 선택할 수 없기 때문에 생기는 조합이다.

대교협이 1차 조사한 35개 대학의 계획에 따르면 인문계열에서 '국어B - 수학A - 영어B' 조합을 반영하는 대학은 경북대를 비롯해 29개였다. 자연계열에서 '국어A - 수학B - 영어 B'를 반영하는 대학도 경북대 등 29개 대학이다.(표 참조)

예체능계열이나 하위권 학생들은 대체로 국어A'수학A'영어A로 선택해도 무방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하위권 대학에서는 어려운 B형 하나만 포함하는 유형(A-A-B, A-B-A, B-A-A)을 선택할 수 있어 수험생들의 입시 전략에 상당한 변화가 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교협 관계자는 "자연계열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국어 A형을 선택할 수 있게 돼 이전보다 국어 영역의 수험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며 예체능계열의 경우에는 국어, 수학, 영어 모두 A형을 반영하는 대학이 많아 응시자의 수험 부담이 많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수준별 수능' 이렇게 대비하자

입시전문가들은 새 수능제도에 맞춘 입시 전략의 변화를 조언하고 있다. 자연계열 학생들은 국어 학습의 부담이 완화되는 만큼 수학과 과학탐구가 당락의 결정적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아져 이에 대한 대비가 절실해졌다.

수시 또한 정시에서 실시하는 우선 선발에서도 수학과 과탐 성적 우수자를 선발할 가능성도 높다.

송원학원 차상로 진학지도실장은 "B형은 현행 수능 수준을 유지하되 A형은 현행 수능보다 출제범위를 줄이고 문제은행식 출제를 강화해 쉽게 출제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4학년도 수능은 수준별 시험 도입 이외에도 국어와 영어 문항 수 축소, 탐구 과목 수 축소, 영어 듣기 평가 비중 확대 등 달라지는 요소가 많다.

우선 국어와 영어의 문항 수는 현행 50개에서 45개로 줄어들지만 시험시간은 변함이 없다. 따라서 난이도가 높은 B형에서는 어느 정도 수준의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해 문제의 난이도가 이전에 비해 상승할 수 있다. 특히 문항 수가 줄어드는 대신 문제의 지문이 길어질 수 있기 때문에 지문이 긴 문제에 대비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탐구 과목은 최대 3과목 선택에서 2과목 선택으로 바뀐다. 탐구 과목에서 2과목만을 집중적으로 학습하기 때문에 탐구 과목의 성적이 전반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위권 대학의 경우 탐구 과목의 성적이 상대적으로 부진할 경우 입시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 이에 대한 대비가 요구된다.

영어듣기문항이 기존 34%(50문항 중 17개)에서 50%(45문항 중 22개)로 확대됨에 따라 듣기평가에 대한 철저한 대비도 필요하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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