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공천 시계 '4년전으로…'

입력 2012-03-09 10:28:45

18대 '친박 학살' 잔혹극…19대 '친이 학살' 되풀이

"모처럼 기자실에 들렀더니 공천 얘기로 수군수군. 2000년 이회창 시절로 돌아간 공천이라는 둥, 최재오 권방호가 다 한다는 둥. 무리한 공천은 일시적으론 득세하지만 결국 몰락의 서곡이란 4년 전 교훈을 보고도 반복하는 이 어리석음이란!"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이 8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이 논란을 빚고 있다. 2008년 18대 총선 공천에서 '친박계 공천 학살'을 주도한 인사는 친이계 좌장인 이재오 의원과 이방호 전 사무총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그 학살의 역사가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4년이 지난 지금 공천 정국에서 당시 이재오 의원의 역할을 친박계 핵심인 최경환 의원(경산'청도)이 하고 있고 이 전 사무총장의 역할은 공직후보자추천위에서 활약하고 있는 권영세 사무총장이 맡고 있다는 이야기가 정치권에서 파다하게 회자하고 있다는 사실을 빗댄 것이다.

하지만 '친박계에 대한 공천 학살'은 '박근혜 바람'이라는 역풍을 불러왔고 이 의원과 이 전 총장은 모두 낙선했다. 또 당시 공천위에서 실무를 맡았던 정종복 전 사무부총장도 낙선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요즘 공천위에서 전략공천을 총괄하고 있는 현기환 의원을 정 전 의원의 역할과 오버랩시키면서 '현종복'이라는 신조어도 만들어내고 있다.

대구경북에서도 대구 6곳이 전략공천지역으로 묶이고, 경북은 대부분 경선이 치러지는 등 '공천 잣대가 형평성을 잃었다'는 여론이 일면서 새누리당의 공천을 주도한 '배후자, 총책, 실무자'로 친박계 핵심인사와 권 사무총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지금의 공천 양상이 4년 전 '친박계 학살'과 다를 바 없다"면서 "'친이계 솎아내기'와 '자기 사람 심기' '잠재적 경쟁자 날리기' 등의 모습으로 자행되고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한편에서는 "친박계 인사들이 마치 자신들의 의견을 '박심'(朴心)인 것처럼 말하고 다니면서 이상한 공천으로 욕을 먹고 있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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