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테마주 작전세력 7명 고발

입력 2012-03-09 10:44:56

금융당국이 '정치인 테마주'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전업투자자 3명을 적발하는 등 속칭 '작전세력' 10여 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8일 금융위원회 등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들은 최소 100억원대의 현금 동원력을 가진 40대 남성들로 3명 중 1명은 증권사 직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1, 2명씩 월급쟁이 직원을 고용해 테마주 루머 확산 등 보조 역할을 맡긴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들은 자금력이 충분해 단독으로 움직였고, 월 400만원 정도를 주고 고용한 직원 1, 2명만 썼다"고 말했다.

이들은 주로 정치인 테마주를 하루 100억원대로 사들여 주가를 끌어올린 다음 개인투자자들이 추격 매수하기 시작하면 1~2일 내에 팔아치워 5~8%의 매매 차익을 챙기는 방식을 반복했다고 금감원은 밝혔다.

이들의 주요 공략 종목은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테마주로 알려진 보령메디앙스와 아가방컴퍼니, 문재인 통합민주당 상임고문 관련주로 포장된 바른손, 우리들제약,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안철수연구소 등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증권선물위원회는 9일 정치인 테마주 관련 불공정거래 조사 결과를 심사해 발표하고 주가조작 등 혐의가 있는 '작전세력' 10여 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금융당국은 "지난 1월 금융감독원에 설치된 테마주 특별조사반이 그동안 조사한 1차 결과를 내일 의결할 예정으로 검찰 고발 등 조치를 받게 될 사람들은 소위 '작전세력'"이라며 "이들은 유력 정치인과 일면식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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