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전지훈련 50일…이승엽 실전 감각 되찾아 공격력 강화
50일간의 해외 전지훈련을 마친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은 9일 "선수들의 기량이 한 단계 성장해 올 시즌에도 강한 삼성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시리즈 2연패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삼성은 이번 전지훈련서 선발, 불펜 등 리그 최강의 마운드 힘을 확인했고, 타선도 지난해 홈런왕 최형우의 성장과 일본서 복귀, 9년 만에 국내 무대를 밟는 이승엽의 건재를 확인했다. 특히 박정태'심창민 등 마운드의 젊은 피 수혈과 김경모(내야수)'우동균'정형식(외야수)'이지영(포수) 등 세대교체를 이룰 자원도 확보했다.
류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부상 없이 힘든 전지훈련을 잘 마무리했다. 지난해 주축이 된 선수들이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했고, 이승엽의 가세로 공격력이 강화된 느낌이다"며 "백업 선수들도 눈에 띌 만큼의 성장을 보여줘 시즌이 벌써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이승엽에 대해서는 "캠프 초반에는 전성기 시절의 타격 폼을 잊어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캠프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많이 좋아졌다. 시범경기를 통해 실전감각을 잘 조율한다면 예전의 호쾌한 스윙을 보여줄 것"이라고 신뢰를 보냈다.
지난해 처음 지휘봉을 잡고 떠났던 전지훈련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자신감을 안고 돌아온 류 감독은 "우승을 맛봤던 지난해 경험이 큰 자산이 됐다. 부상 선수가 없어 시즌 구상도 순조롭게 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삼성은 이번 전지훈련 동안 12번의 연습경기(5승2무5패)를 가지며 실전감각을 익혔다. 일본 프로팀과의 대결서는 5승2무1패를 기록, 아시아시리즈 챔피언으로서의 매서운 맛을 보여줬다.
지난해 오승환과 안지만 등 막강 불펜을 앞세워 정상에 등극한 삼성은 올해 업그레이드된 선발진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윤성환, 차우찬, 장원삼 등 기존 멤버에다 메이저리그 10승 투수 미치 탈보트와 지난해 후반기 SK에서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인 브라이언 고든이 새로 가세했다. 여기에 베테랑 배영수와 '뉴 에이스' 정인욱이 선발 한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마운드에 비해 폭발력이 약했던 타선도 이승엽의 가세로 무게감을 갖게 됐다. 이승엽'최형우'박석민'채태인 등이 버티는 중심 타선의 파괴력은 8개 구단 가운데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류 감독은 "투수 쪽에서는 박정태, 심창민을 1군 무대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야수 쪽에서는 최형우가 더욱 성장해 작년보다 더 좋은 활약이 예상되고 채태인도 치열한 경쟁을 통해 발전한 모습이다"고 말했다.
새로 영입한 용병 투수 탈보트와 고든에게도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류 감독은 "탈보트는 메이저리그에서 10승을 한 투수답게 변화구 구사 능력이 돋보이고 경기 운영능력도 뛰어나다. 한국 타자들을 얼마만큼 연구하느냐가 관건이 될 듯싶다"면서 "고든은 지난해 SK에서 뛰었을 때만큼 빠른 직구와 각도 큰 커브로 타자를 압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둘 다 10승 이상의 성적을 올려 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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