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는 대구] 대구문화재단 캠페인

입력 2012-03-08 14:02:05

# 가슴 울리는 서정시 3편으로 삶을 풍요롭게

좋은 시 한 편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고,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주인공이다. 시는 눈을 감고 읊조리면 더 좋다. 아름다운 시 한 수를 읽으면 그리움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천진난만했던 어린 시절, 꿈 많은 학창시절로 시간여행을 떠나게 된다.

◆시(詩)를 사랑하는 대구

대구문화재단이 대구 전역에 시 문화 확산을 위해 3년째 '서정시 3편을 외우자'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서정시 읽기와 낭송을 통한 정서 함양은 물론 문학의 도시 대구를 낭만적인 도시 이미지로 부각시키는 사업이다. 대구문화재단 김순규 대표는 "한 편의 좋은 시는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고,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며 "대구는 많은 시인을 배출한 문학의 고장이며, 시를 좋아하는 시민들이 많아서 '서정시 읽는 도시-대구'를 대구의 문화 브랜드로 정착시키고자 한다"고 말한다.

지난해에는 경혜여자중학교를 시작으로 교육청, 학생문화센터, 북구문화예술회관, 수성문화원, 시'구립 도서관을 순회하며 총 14회에 걸쳐 시 낭송회를 열었다. 시인의 애송시를 비롯해 명사의 애송시, 일반 시민이 참여하는 시낭송, 현악 연주, 성악, 시노래, 시 퍼포먼스 등 다양하게 전개해 대구를 서정시로 물들이고 있다. 대구문화재단과 대구재능시낭송협회는 '서정시 읽는 도시-대구'를 위한 포켓 시집을 냈다. 대구재능시낭송협회 문태영(시인) 전 회장은 발간사에서 "시는 우리의 마음을 정화하며 사랑하는 마음과 삶의 여유를 갖게 한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대구에 많은 국제회의가 예정돼 있어 '시와 음악, 무용, 토크쇼'를 융합한 새로운 낭송회를 기획하고 있다. 각종 행사 때 식전행사로 대형 '서정시 화첩 놀이'를 펼쳐 외국인도 참여하는 마당으로 꾸밀 예정이다. '서정시 운동본부'도 신설하여 지역 시인과 타 지역 시인들과의 문화교류를 위한 시인초청 낭송회도 개최할 계획이다.

달서구청은 매월 직원조회 때 '가슴을 울리는 시(詩)와 함께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직원조회의 마지막 순서에 직원이 지은 시나 애송하는 시를 낭송한다. 배봉호 달서구청 기획조정실장은 "책 소개와 시 낭송을 통해 메마른 감성을 되살리고 있다"며 "동료가 읽는 한 편의 시를 감상하면 즐겁고 새로운 기분으로 업무를 하게 된다"고 밝혔다.

한편 예술의 나라 프랑스에선 3월마다 '시인들의 봄' 축제가 10여 년째 열리고 있다. 보름 동안 학교와 극장, 카페 등에서 시낭송회가 줄을 잇는다. 미국 시인아카데미도 매년 4월을 '전미(全美) 시의 달'로 정해 각종 행사를 펼치고 있다.

◆서정시 낭송 동영상 배달

아름다운 서정시를 듣고, 읽고, 외우면서 풍요로운 삶을 가꿔보면 어떨까?

서정시 보급운동을 펼치고 있는 대구문화재단이 시민에게 서정시를 배달한다. 대구문화재단은 시민들의 신청을 받아 매주 1회 온라인으로 애니메이션을 곁들인 서정시 낭송 동영상을 배달하고 있다. 시인과 시 낭송가의 낭송을 덧입혀 시청각을 통한 서정시 감상이 가능하도록 제작했다.

대구문화재단 문화기획부 박운석 부장은 "프랑스에서는 시낭송을 학교 정규 교과목에 편성할 정도"라며 "3년째 매주 월요일 아침에 주옥같은 서정시 한 편씩 배달하고 있다. 시를 접한 시민들의 삶이 풍성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대구문화재단은 앞으로 관공서에도 서정시를 보급할 계획이다.

서정시 배달 서비스는 이메일(jinjin707@

hanmail.net)로 신청하면 된다. 대구문화재단 홈페이지(www.dgfc.or.kr)에서도 감상 및 신청을 할 수 있다. 대구문화재단 문화기획팀(422-1210).

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사진·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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