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의 기술, 돋보이는 그녀] 봄 슈즈 트렌드

입력 2012-03-08 14:27:50

발끝에 통통 튀는 색상 입힌 그대, 여성스러움의 종결자

아직은 춥지만 저 멀리서 봄기운이 살포시 묻어나는 기분이 드는 3월이다. 유난히 추웠던 겨울 추위가 아직 채 가신 것은 아니지만 진정한 패셔니스타라면 계절 변화를 한발 앞서가는 법. 아직 두꺼운 코트를 벗어 던지기가 두렵다면 발끝에서부터 봄기운을 드러내 봐도 좋겠다.

◆통통 튀는 컬러의 운동화, 트레킹화

올해 봄 시즌 슈즈 트렌드는 컬러 물결이다. 선명한 네온, 팝 컬러를 비롯해 달콤한 솜사탕과 같은 파스텔톤, 수줍은 봄 처녀의 미소를 머금은 누드톤에 포인트를 살린 신발들이 스포츠화, 아웃도어화, 여성화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봄이 왔음을 알리듯, 한층 화사해진 색감이 눈에 띈다.

지난해 컬러 밑창으로 인기 대박 행진을 했던 스포츠화 브랜드들은 봄을 기다렸다는 듯 한층 화사해진 컬러와 디자인의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와 같이 전체 컬러감보다는 포인트 컬러를 살린 것이 특징. 한결 더 경쾌해진 컬러감과 밑창이 봄을 맞는 몸과 마음까지 덩달아 즐겁게 만든다.

아디다스 메가 소프트셀은 아무 스타일에나 믹스매치해도 잘 어울리는 베이직한 디자인으로, 독특한 디자인의 아웃솔 덕분에 편안함은 물론, 네온계열의 화려한 컬러감이 전체 스타일링에 포인트를 더해준다. 컨버스의 팬텀 4 리믹스 역시 오렌지 또는 핫 핑크 등의 포인트 배색이 돋보이는 스타일로, 파일린 소재와 무재봉으로 더욱 가벼워진 깔끔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호킨스의 호키 경우 베이직한 화이트 디자인에 신발 끈과 밑창 부분 레드, 블루, 그린, 골드, 실버 컬러로 포인트를 살렸다. 기본으로 2가지 이상 컬러 끈이 제공돼 분위기에 따라 변신 가능하며, 짝짝이 컬러 끈을 매칭해 믹스된 스타일링 멋을 살릴 수 있다.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면, 소비자의 발길을 끄는 또 하나의 카테고리는 트레킹 슈즈이다. 내구성과 안정성 덕분에 투박한 디자인이 특징이긴 하지만 네온 컬러의 포인트가 들어가 한층 화사해졌다. 오렌지, 핫 핑크, 다크 레드 컬러 포인트가 들어간 디자인으로 봄 산행을 경쾌하고 발랄한 발걸음으로 이끌어준다. 요즘은 로우컷 스타일로 발목이 불편한 것을 싫어하는 사람에게 알맞은 트레킹화도 다양하게 등장했다.

ABC마트의 박지희 매니저는 "지난해 스포츠화에서 강세를 보이던 컬러 열풍이 올봄'여름 시즌을 맞아 스포츠화, 여성화, 아웃도어 등으로 확대됐다. 특히 전체 풀 컬러보다는 포인트 컬러를 이용해 얌전해 보이면서도 발랄하거나 강렬한 포스를 동시에 자아내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고 밝혔다.

◆여성화에는 로맨티시즘 물결

올봄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최근 확대되고 있는 로맨티시즘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는 점. 비비드한 컬러로 사랑스러운 느낌이 더욱 강조된 플랫 슈즈와 과감한 장식으로 여성미가 극대화된 하이힐이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올봄을 주도할 슈즈 아이템은 비비드한 컬러로 새롭게 탄생한 플랫 슈즈다. 플랫 슈즈는 활동성이 높을 뿐 아니라 청순한 느낌을 연출하는 데 제격이다. 여기에 화려한 색상을 더하면 화사한 봄처녀 분위기를 완성할 수 있다.

플랫 슈즈의 또 다른 장점은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레깅스, 스키니 팬츠, 원피스, 스커트 등 어떤 의상과 매치해도 잘 어울린다. 올봄 유행인 비비드한 컬러의 플랫 슈즈라면 잔잔한 꽃 프린트가 들어간 스커트와 매치해 발랄한 소녀의 느낌을 연출하고 싶거나, 심플한 단색의 팬츠와 코디해 포인트를 주고 싶을 때 더욱 빛을 발한다.

단출한 디자인으로 색상만 강조된 플랫 슈즈가 조금은 심심하다고 느껴진다면 태슬 장식의 슬립온도 고려할 수 있다. 귀여운 방울 디테일은 진달래 핑크와 만나 앙증맞고 시선을 모아주어 발이 작아 보이게 한다.

여성스러움의 종결이라 일컬어지는 시스루 패션도 발끝을 공략하고 있다. 기존의 시스루는 일상에서 즐기기 힘들 만큼 과감하게 표현되어 연예인들의 전용 스타일로 여겨졌지만 올 시즌에는 로맨티시즘과 실용성이 맞물린 트렌드의 영향을 받아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부담을 줄인 시스루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것.

레이스 소재 사이로 은근히 비치는 발은 색상에 따라 때로는 섹시하고 때로는 단아하게 보인다. 잔잔한 무늬가 들어간 하얀 레이스와 반짝반짝 빛나는 비즈 장식 슈즈는 웨딩 슈즈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순수한 여성미를 풍긴다. 또 블랙 컬러의 레이스를 사용해 도발적이고 관능적인 느낌을 표현할 수도 있다.

EFC(에스콰이아 패션 컴퍼니) 관계자는 "간절기를 위한 시스루 제품으로는 스킨톤 소재와 검정 레이스 장식의 결합이 새침하게 도도한 누드 슈즈를 추천한다"며 "발 모양이 완전히 노출되지 않기 때문에 부담이 적고 아침 저녁으로 춥다면 같은 소재의 블랙 레이스 스타킹과 매치하면 세련된 모습을 연출할 수 있다"고 했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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