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남울릉 친박인사 낙점…"전형적 계파공천" 냉기류
이명박 대통령의 고향이자 이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의 지역구인 포항남울릉에 7일 새누리당이 김형태 전 박근혜 언론특보단장(KBS 전 국장)을 공천하자 뒷말이 무성하다.
이 전 부의장이 4'11 총선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전략공천지역으로 묶인 이곳은 정장식 전 포항시장과 김순견 전 새누리당 부대변인 등 다른 후보들이 경합하는 구도였지만 당초 중하위권으로 평가받던 김 전 단장이 공천자로 낙점되자 새누리당 주변에서는 "친박계라는 이유 말고는 공천받을 이유가 없다"는 이야기가 파다했다.
당초 새누리당이 이 지역을 전략공천지역으로 선정하자 당 안팎에서는 포항이 이 대통령의 고향이자 친형인 이 전 부의장의 오랜 정치적 기반이었다는 점을 감안해 비중 있는 인사를 선정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막상 공천 발표 직전까지도 공천위 안팎에서는 공천을 신청한 인사들 중에서 공천자가 확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면서 공천 신청자들의 기대를 부풀게 했다.
그러나 이날 발표한 3차 공천자 명단에서 빠질 것이라던 대구경북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이 지역 공천자가 발표되자 김 전 단장과 경합했던 다른 후보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이 전 부의장 측에서도 달갑지 않은 분위기를 보이는 등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여 주목되고 있다.
이 전 부의장 측에서는 공천 결과에 대해 특별한 입장을 내놓거나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지는 않고 있지만 이 전 부의장 주변 인사들은 포항 지역의 특수성을 전혀 고려치 않은 공천이라는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이 지역에 대한 후보자 여론조사에서 김 전 단장이 상위권에 들지 못한데다 17대 등 지난 총선에 출마해서도 지역민의 지지와 관심을 끌지 못했다는 점에서 '전 박근혜 언론특보단장'을 내세운 친박 마케팅에 따른 전형적인 계파공천일 뿐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새누리당 주변에서는 2차 공천에서 포항북에 친이계인 이병석 의원을 공천한 것도 포항남울릉에 친박계 인사인 김 전 단장을 공천하기 위한 사전포석이었다는 분석도 흘러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이명박 대통령의 고향인 점을 감안, 친이계와 친박계에 '사이좋게' 한 자리씩 나눠 주는 모습을 의도했지만 결과는 정반대로 흐르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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