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딜레마' 지도력 시험대 오른 한명숙 대표

입력 2012-03-08 10:41:58

최고위원들은 등 돌리고… 고무줄 잣대 공천 반발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의 지도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 1'15전당대회에서 함께 선출된 최고위원들이 4'11 제19대 국회의원 선거 공천결과에 대해 아쉬움을 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대표를 제외한 대부분의 최고위원은 이번 총선 공천에 대해 '고무잣대'현역 국회의원 재활용'친노진영 몰아주기 공천'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특히 문성근'이용득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하는 형식의 '시위'까지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문성근 최고위원은 민주당 공천결과에 대한 국민적 실망감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임종석 사무총장 총선불출마 등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6일 한 대표와 임 사무총장에게 직접 전달했다.

물갈이 폭이 컸던 호남지역을 대변하고 있는 박지원 최고위원 역시 공천과정에 문제가 있었음을 지적했다. 박 최고위원은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의 공천이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고치고 국민들 앞에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야지 모든 게 좋은 것이 좋다고 넘어가면 그 총선결과는 누가 책임지느냐"고 꼬집었다. 그는 공천확정자들 가운데 '문제가 많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대표적인 인사 한두 명에 대해서는 '잔인한 조치'가 가해져야 한다는 의견을 한 대표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박영선 최고위원은 현재 상황을 4년마다 반복되는 공천 후유증 정도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는 경계의 뜻을 나타냈으며 이인영 최고위원은 공천기준을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선 민주당 지도부 대부분이 이번 공천결과에 대해 불만을 표시함에 따라 한 대표의 지도력에 적지 않은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와 당내 공천작업 마무리 등 아직까지 한 대표가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음에도 당 지도부 내부에서조차 한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상황은 적절하지 않다"며 "총선을 앞둔 시점이라 한 대표의 지도력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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