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DIP)의 재계약을 둘러싼 대구시와 계명대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어제 문제 해결을 위해 두 기관의 책임자인 대구시장과 총장이 만났다. 하지만 서로의 입장 차만 확인한 채 협상은 깨졌다. 학교 측은 주차장 사용 제한 등 조치에 나섰고 애꿎은 입주 업체만 피해를 보고 있다.
DIP는 대구시가 지역의 IT 산업 발전을 위해 지난 2001년 설립했다. 대구시 대명동 옛 계명대 캠퍼스 건물 중 일부(3만5천여㎡)를 10년간 사용키로 학교 측과 계약했다. DIP는 대구의 산'학'연 대표적 협력 모델이 됐다. DIP로 계명대는 창업 선도 대학으로 지정되는 후광 효과도 봤다. DIP엔 현재 88개사가 입주해 지역 IT 산업 발전에 한몫하고 있다. 지자체와 대학, 기업체의 좋은 상생 사례가 되고 있다.
그러나 시와 대학의 협력 관계는 재계약 문제로 삐걱대고 있다. 양측은 지난해 11월로 끝나는 사용 기간 만료를 앞두고 2011년 7월부터 협상을 벌였다. 임차료 인상과 DIP가 사용 중인 부지 중 일부 반환 등이 쟁점이었다. 협상 부진에 학교 측은 주차장 사용 제한 등 조치에 나섰다. 입주 업체는 차량 시위에 이어 계명대 졸업생 채용 거부 행동도 할 움직임이다. 자칫 불똥이 졸업생에게 미칠 기미다.
이번 사태는 두 기관의 협상력 부재가 빚었다. 특히 오랜 협상에도 제대로 대처 못 한 대구시의 협상 능력 부재와 준비 부족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도록 두 기관장이 적극 관심 갖지 않은 잘못도 있다. 게다가 어렵게 만난 두 사람의 협상이 성과 없이 30분 만에 끝나는 모습은 실망스럽기까지 하다. 이 갈등이 오래가선 안 된다. 김범일 시장과 신일희 총장의 성숙하고 진지한 자세를 기대한다. 그러잖아도 기업 하기 어렵다는 대구에서 힘들게 기업 하는 기업인의 기(氣)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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