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사상 최고 기름값, 언제·얼마까지 뛸까

입력 2012-03-07 09:41:01

대구지역 휘발유가 2008원, 천정부지

국내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이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가운데 이란 핵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지속돼 당분간 국제유가가 고공행진할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7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5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0.02달러 상승한 106.72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30일 98.83달러에 비해 무려 8%나 올랐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브렌트유 역시 배럴당 0.15달러 상승한 123.80달러에 거래돼 같은 기간 15%나 뛰었다.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두바이유 가격은 121.09달러로 전일 대비 배럴당 1.16달러 내렸지만 지난해 말일보다는 15%가량 올랐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국제유가에 정부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기획재정부는 6일 내놓은 '2012년 3월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유럽 재정위기와 세계경제 둔화 가능성 등 대외 불안요인이 지속되며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불확실성이 급증했다"며 "경기회복과 물가안정을 위한 정책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6일 기준 휘발유 평균가격은 전국이 ℓ당 2천17.96원, 대구지역이 2천8.08원으로 최고가 경신을 이어가고 있다. 올 2월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격도 ℓ당 1천986.54원, 대구지역은 ℓ당 1천975.89원으로 월간 평균가격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당분간 고유가가 계속될 것이지만, 26일로 예정된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의 결과에 따라 유가의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한국석유공사는 이번 주(3월 4~10일)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을 소폭 상승한 2천23원으로 예측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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